DB하이텍, 팹리스 물적분할 주총 통과...5월 'DB팹리스' 출범

'파운드리·팹리스' 동반 성장해 기업가치 6조원 달성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29 12:09    수정: 2023/03/29 14:31

DB하이텍이 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팹리스(설계사업)를 병행하던 DB하이텍이 두 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이 29일 경기도 부천시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DB하이텍은 29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본사에서 제70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브랜드 사업부 분사 안건을 통과시켰다. 의결권 있는 주식수가 53% 찬성, 참석주주 주식수가 87.1% 찬성한 결과다.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되는 신설법인의 사명은 'DB 팹리스(가칭)'이며, 분할 기준일은 5월2일이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은 "파운드리는 고객 상충 이슈를 해소해 거래선과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브랜드는 전문 경영인 영입과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작지만 굉장히 강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분리된 DB팹리스(가칭)를 첨단 디스플레이 설계전문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파운드리 고객의 기술유출을 비롯한 이해 충돌 문제 때문에 범용제품인 LCD 중심의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만 국한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영역을 부가가치가 높은 OLED 구동칩으로 확장하고, 미니 LED TV 구동칩 등 고성능 반도체로 확장에 나선다.

DB하이텍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6752억원에서 브랜드사업부 매출 비중은 약 17%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DB하이텍은 2027년 팹리스 사업의 매출을 올해 보다 2.2배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파운드리 기업가치 4조, 브랜드 기업가치 2조로 총 기업가치 6조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은 향후 주주 친화 정책도 적극적으로 강화한다. 분할 후 신설되는 자회사가 향후 주식시장에 상장해 기업가치가 저하될 것이란 주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최 부회장은 "신설 자회사는 5년간 상장 계획이 없다"고 강조하며 "만약 물적분할 이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분할신설법인의 상장 진행 여부에 대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모회사 정관에 명시할 계획이다. 주주에 승인을 받고 하기 때문에 충분히 보호장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5년이 지난 후의 상장에 대해서도 '상장 추진 시, 모회사 주주총회 특별결의 의무화 조항'을 자회사 정관에 신설해 모회사 일반주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안에 자사주 비중을 10%까지 확대하고 2024년에는 15%까지 그 수준을 높여 지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DB하이텍은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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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현금배당은 주당 1300원, 우선주 현금배당은 주당 1350원으로 통과됐다. 조기석·양승주 사내이사, 김준동·정지연 사외이사와 김준동·정지연 감사위원(사외이사), 배홍기 사외이사(감사위원) 등이 선임됐다.

지난해 제70기 이사보수 승인 한도액은 40억원이었으며 집행 실적은 17억4900만원이다. 올해 제71기 이사보수 한도 승인액 역시 40억원으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