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가운데, EMV 결제방식이 국내 지급결제시장에 얼마 큰 파급효과를 미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애플페이가 정식으로 출범된 날이기도 하지만 EMV가 처음으로 도입된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MV란 1990년대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3사가 연합해 결성한 협의체로 결제 기술 국제 표준화 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정 부회장은 25일 소셜미디어 개인 계정을 통해 “국내 EMV 승인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번 더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EMV 효과를 직접 강조한 배경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애플페이를 승인해주며 “향후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이 제고되고 새로운 결제 서비스의 개발·도입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급결제업 전문가 A씨는 “EMV를 사용하는 애플페이의 경우, 애플워치만 착용하고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반면 갤럭시 워치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의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는 장점 덕분에 EMV 기능이 탑재된 반지, 스티커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상품 제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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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웬만한 나라들에선 EMV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며 “EMV 방식이 아니라면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만드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수료가 나간다고 하지만 통행료를 내지 않고 고속도로를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전 세계 국가 중 EMV를 도입한 나라는 한국이 80번째”라며 “EMV 방식으로 여러 페이먼트가 들어오고 한국에서 스퀘어(Square) 같은 스타트업도 생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