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2년 연속 흑자 불구 재정 불확실성 더 커진다

작년 3조6천억원 흑자…경기침체·생산인구감소·초고령사회 재정 악영향 불가피

헬스케어입력 :2023/03/28 13:05    수정: 2023/03/28 13:05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년 연속 당기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경기침체·생산인구감소·초고령사회 진입 등 장기적으로 재정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작년 국민건강보험 재정 당기수지는 연간 3조6천291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관련해 최근 4년간 누적적립금은 ▲2019년 17조8천억 원 ▲2020년 17조4천억 ▲2021년 20조2천억 원 ▲2022년 23조9천억 원 등이다. 2020년은 전년 대비 수입이 8조3천억 원, 지출 7조5천억 등 수입과 지출 모두 증가했지만, 지출 증가폭이 수입증가폭보다 컸다.

그렇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 ▲2025년 초고령사회 도달 ▲의료이용 회복 등의 상황은 앞으로 재정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방안’을 발표, 재정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필수의료 지원 대책’ 등 여전히 건보재정 지출 사업이 여럿 남아 있다.

(사진=건보공단)

지난해 건보공단 수입과 지출 구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입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2단계 개편에 따라 지역가입자 보험료 부담이 줄었고, 소득 증가와 경제 성장 등으로 전년 대비 8조3천억 원(10.3%) 증가했다.

최근 4년간 수입 증가율은 ▲2019년 9.6% ▲2020년 7.9% ▲2021년 9.6% ▲2022년 10.3% 등이다. 건보공단은 상용근로자의 지속 증가로 직장가입자 수가 2021년 2.7%에서 2022년 3.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직장근로자의 연말정산보험료도 2021년 2조1천억 원에서 2022년 3조3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체납금 징수 강화 등으로 지역가입자 보험료 징수율은 전년 대비 2.2%p 상승했다.

지출은 전년 대비 7.5조 원(9.6%) 증가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2022년 의료 이용 회복으로, 코로나19 초기 감소했던 호흡기질환 등경증 질환 관련 급여비가 증가했다.

특히 외래 비중이 높은 의원급은 외래 급여비 증가(16.2%)로, 총 급여비(15.0%)가 최근 4년 중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22년도 건강보험 재정현황 (단위: 억 원, 표: 국민건강보험공단)

관련해 2022년 상반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동네 병·의원 검사치료 체계 전환으로 코로나19 검사‧치료비 지원이 확대됐다. 최근 3년간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비는 ▲2020년 3천억 원 ▲2021년 2조2천억 원 ▲2022년 4조1천억 원 등이다. 

2021년 대비 수가(환산지수) 인상으로 약 1조 원 가량 지출이 증가했으며 임·출산 진료비 등 현금급여 확대와 건강검진 수검인원 증가로 관련 지출도 증가(8.3%)했다.

지난해 재난적 의료비 대상질환 확대 및 지원한도는 기존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상향하는 법령개정이 추진됐으며, 킴리아와 졸겐스마 등 고가 약제 급여화, 임·출산 진료비지원확대 등 급여 확대가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에도 건보재정이 사용됐다. ▲신속항원검사·PCR 검사 비용 ▲격리·재택치료 비용 ▲통합격리 관리료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건보공단 측은 “보험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재정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여 건강보험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