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품인데 명품플랫폼이 공식홈보다 비싸네?"‥.이유는

명품플랫폼사 "관세 등 현지비용 포함된 경우 있어"

유통입력 :2023/03/28 13:35    수정: 2023/03/29 14:47

"공식홈보다 저렴할줄 알고 구매하려 했는데, 오히려 명품플랫폼이 더 비싸네요?"

명품플랫폼 판매 상품이 명품 공식 온라인몰(이하 공식홈)보다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공식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요구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트렌비·발란·머스트잇 명품플랫폼 3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제품이 공식홈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루이비통 공식홈에서 판매 중인 '마이애미 뮬' 제품 이미지.

이 중 루이비통 제품인 '마이애미 뮬' 샌들은 루이비통 공식홈에서는 117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명품플랫폼사 중 트렌비는 가장 비싼 가격인 153만2천원, 머스트잇과 발란에서는 각각 151만4천원, 148만1천100원에 판매 중이다. 

직장인 김수현(35세)씨는 "대부분 소비자들은 공식홈보다 명품플랫폼사가 더 저렴할줄 알고 플랫폼사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트렌비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이비통 마이애미 뮬 제품이 더 저렴할 줄 알고 구매하려다가 공식홈보다 비싼 가격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트렌비에서 판매 중인 루이비통 '마이애미 뮬' 제품 이미지.

루이비통 뿐만이 아니다. 구찌 공식홈에서 판매 중인 '여성 홀스빗 플랫폼 로퍼' 제품의 가격은 161만원이지만, 명품플랫폼사들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제품을 발란에서는 177만6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트렌비는 191만6천원, 머스트잇에서는 279만4천400원이다.

공식홈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명품플랫폼사마다 설명이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희소성이 있는 제품의 경우 판매자가 직접 구매해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관세나 운반비 등이 더해져 공식홈 정가보다 비싸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머스트잇에서 판매 중인 '여성 홀스빗 플랫폼 로퍼' 제품 이미지.

발란 측은 판매자가 현지 판매 정보를 기반으로 수입가와 판매가를 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세나 운반비 등이 붙어 공식홈 가격보다 더 비싸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회사는 정가 대비 가격이 10~70% 정도 높게 책정돼 판매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해 30분 단위로 할인율이 변동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발란 관계자는 "명품브랜드 신제품 출시 시즌때마다 한 제품에 대한 판매수량과 판매가를 어떻게 책정할지 판매자가 현지 부띠끄로부터 정보를 파악한 뒤 수입 여부와 가격을 결정한다. 이때 관세, 운반비, 현지 비용이 붙게되어 공홈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도 일부 존재한다"며 "브랜드 공홈에 제품과 가격표가 있더라도 실제 매장에 가보면 품절이거나 제품이 없는 경우도 많다. 여러날을 기다리거나 언제 들어올지 기약이 없는 제품도 있다. 그래서 바로 그 시점에서 그 제품을 사고 싶은 고객이 명품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2천여개 파트너사가 판매하는, 동일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보여주는 '최저가 비교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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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측은 "명품 공식홈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경우는 희소성 있는 하이엔드 제품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제품들은 유통이 쉽지가 않다"면서 "이로 인해 입점 판매자들도 명품 매장에가서 직접 구매해오는 번거로움도 있어, 정가보다 더 가격을 높여서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등록 상품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계속 하면서 과도하게 가격이 책정된 경우 판매자에게 가격 안내를 따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명품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 수는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발란·트렌비·머스트잇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약 86만명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21% 가까이 줄어든 약 68만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