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 처분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진행 중인 SM엔터 지분 공개 매수 참여를 결정하면서다. 하이브는 결국 SM엔터 경영권 대신 시세차익을 택했고, 여기서 확보한 자금은 해외 레이블 인수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하이브는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해 SM엔터 주식 375만7천237주 전량을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 일자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의 결제일인 오는 28일이다.
하이브는 처분 목적에 대해 "발행회사의 경영권 취득을 철회함에 따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 참여 후 일부 또는 전부 매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SM엔터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25일과 26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24일이 사실상 공개매수 참여 마지막 날이다. 하이브는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하고 남은 물량은 장내 매도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SM엔터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인 데 이어, 지난 6일 공개매수로 0.98%를 추가로 확보해 SM 지분 총 15.78%를 확보했다.
공개매수 참여로 주당 15만원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하이브는 최대 1천127억원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하이브는 이를 해외 레이블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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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이브가 SM엔터 지분 전량을 처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공개매수 참여 물량이 카카오의 목표치인 35%를 넘으면 안분비례로 매수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또한 공개매수로 원하는 물량을 모두 팔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도 보유 중인 SM엔터 주식 99만1천902주 전량을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를 통해 정리한다고 이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