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가 출시 첫날에만 카드 등록 수 100만 건을 넘으며 열풍인 가운데,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가는 속속 이를 도입한 반면 이커머스 업계는 비교적 시큰둥한 모양새다.
24일 기준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커머스 업체로는 롯데온이 있으며, 이외 쿠팡·네이버쇼핑·SSG닷컴·지마켓·티몬·위메프·11번가는 적용하지 않았다.
다수 이커머스 업체가 이미 자체 페이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이를 활성화해야 할 필요가 있고,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해 고객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백화점·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가, 앞다퉈 애플페이 도입…이커머스는 ‘잠잠’
현재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등 백화점과 ▲롯데마트·홈플러스·코스트코 등 마트 ▲GS25·세븐일레븐·CU 등 편의점에서는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 계열사에서는 편의점 이마트24에서만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며, 스타벅스는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파스꾸찌 등을 운영하는 SPC도 애플페이 출시 첫 날 전국 7천여 개 브랜드 매장에 이를 도입했고, ▲폴 바셋·투썸플레이스·이디야 커피·메가MGC커피 등 커피 전문점들도 발 빠르게 애플페이를 적용했다.
반면, 롯데온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애플페이 도입에 비교적 소극적인 모양새다. 네이버쇼핑에서는 23일부터 애플페이가 아닌 삼성페이 결제를 연동했고, 쿠팡은 아직 애플페이를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과 지마켓, 티몬, 위메프, 11번가도 애플페이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다.
SSG닷컴·티몬·위메프는 우선 고객 반응을 지켜보며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 관계자는 “도입 초기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들 다수가 이미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애플페이 도입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쿠페이’, 네이버쇼핑은 ‘네이버페이’, SSG닷컴은 ‘SSG페이’, 지마켓과 옥션은 ‘스마일페이’, 티몬은 ‘티몬페이’, 위메프는 ‘위메프페이’, 11번가는 ‘SK페이’ 등을 적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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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아이폰 이용자 중에서도 현대카드 이용자만 애플페이를 활용할 수 있어, 아직 제한적인 서비스로 보고 있다"며 "또 출시 초기인 만큼, 도입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갖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의 경우 애플페이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이 크게 올라가지만, 온라인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결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를 활성화할 필요도 있고, 다양한 결제 시스템 선택지가 있는 만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