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등록하면 고슴도치 드려요"…학원 전단 '충격'

생활입력 :2023/03/24 13:21

온라인이슈팀

한 학원에서 수강 등록하면 원하는 선물을 주겠다며 학생들을 유혹한 가운데, 이 선물 목록에 살아있는 동물도 포함돼 논란이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원 전단 이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글쓴이 A씨는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전단을 들고 왔다며 전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학원 홍보 전단에는 '행사 기간 안에 등록하시면 원하는 선물을 바로 드립니다'라는 문구 아래 수많은 선물 목록이 담겨 있다.

태블릿PC부터 드론, 문화상품권, 게임기, 인형, 온라인 게임 아이템, 연예인 화보, 스마트 워치 등 선물이 다양했다. 문제는 여기에 고슴도치, 다람쥐, 햄스터 등 살아있는 동물도 포함된 것이다.

A씨는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원이 있고 장난감은 집에도 많아서 원하는 게 있으면 곧 생일이니 사주겠다고 했다"며 "근데 아이가 다람쥐가 갖고 싶다고, 학원 등록하면 다람쥐도 고를 수 있다는 거다. 순간 '뭐?!'하고 봤는데 장난감들도 있지만 고슴도치, 햄스터, 다람쥐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형인 줄 알고 자세히 봤는데 '동물 인형'이라는 말은 없고 진짜 고슴도치, 햄스터, 다람쥐 사진이 있었다"며 "세상에. 살아있는 생명체를 선물로 준다는 게 정말 너무 기가 막히고 어이없었다"고 황당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러면서 "얼마 전 함께하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아이가 슬픈 건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입양하고 싶지도 않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아이는 다람쥐를 키우고 싶다면서 학원을 옮기겠다고 떼를 쓴다"고 난감해했다.

A씨는 아이에게 "생명은 선물이 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데려온 아이는 우리와 오래 할 수도 없지만, 선물이라고 데려온 생명을 네가 소중히 대하지 않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거니까 오래 생각하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타일렀다.

이후 그는 동네 엄마들에게 이 소식을 공유하며 "어떻게 이런 선물을 준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한 아이 엄마는 "그냥 안 고르면 되는 거고 굳이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냐. 왜 분란을 만드냐"고 되레 따졌다고 한다.

A씨는 "엄마들 생각이 엇갈렸고, 몇 분 빼고는 저와 생각이 같았다"면서 살아 있는 동물을 선물로 주는 학원이 맞는 거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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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친 거 아니냐. 본질인 강의 콘텐츠에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선물로 아이를 유혹하고 있냐", "저라도 저런 학원 절대 안 보낸다", "반려동물 인식에도 뒤처진 학원",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나 보다", "아이들 가르칠 자격이 없다" 등 비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