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도착보장'에 소호몰과 스트릿몰 등을 추가한다. 앞으로 이용자들이 로드샵 패션 상품도 생필품처럼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 중인 지그재그 또한 직진배송을 확대하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패션 분야 배송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호·스트릿 로드샵 상품도 도착보장을 통해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네이버가 물류 데이터를 활용해 도착 가능한 날짜를 산정하고, 도착일을 보장하는 서비스이다.
자정까지 접수된 주문에 대해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도착일을 지키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보상금(네이버페이 포인트 1천원)을 지급해 다른 회사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도착보장 서비스를 출시하고 일상 소비재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자동차용품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 사이트에 도착보장이라는 별도 카테고리를 두고 빠른 배송도 함께 강조하면서다.
회사는 소호·스트릿 로드샵 상품 판매자도 도착보장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소상공인(SME)들의 매출 상승에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네이버 패션 상품도 빠르게 배송될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해주려 하고 있다.
특히 패션 분야 SME들은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사 상품에 도착보장 태그가 붙게 되고, 소비자가 검색하고 탐색하는 동선에서 눈에 띌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또한 네이버가 마련한 도착보장관에서도 상품을 찾아볼 수 있게 돼, 일반 패션 상품과의 차별화도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도착보장 서비스는 출시부터 판매자 제한은 없었지만, 로드샵 판매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도착보장 서비스를 패션 상품에도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하고 있다"며 "패션타운 내에도 조만간 도착보장 필터가 적용돼, 관련 상품만 모아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또한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을 확대하고 나섰다. 지그재그 직진배송은 2021년 6월에 선보인 서비스로, 주문 금액 상관 없이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서비스이다. 현재 서울 지역 한해 주문 당일 또는 다음 날 새벽 도착하는 빠른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당일/새벽 도착 주문 마감 시간을 최대 4시간 연장해, 서울 지역 거주자는 낮 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자정 전에, 밤 10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7시 전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오는 4월부터는 당일/새벽 도착 가능 지역을 경기도 주요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직진배송에 입점한 스토어 수는 약 3천개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직진배송 전체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6%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직진배송 상품에 대한 이용자 선호도가 높아 일반 배송 상품 대비 구매까지 이어지는 속도가 빠르다"며 "이용자 반응도 리뷰 등으로 즉각 나타나기 때문에 쇼핑몰이나 브랜드는 직진배송을 신상품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 베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매입이나 입고 지연 등으로 배송이 상대적으로 느렸던 로드샵 패션 상품들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풀필먼트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나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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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카테고리에서도 배송 경쟁력이 이용자들에게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회사마다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퀵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차별화를 두려고 하는 등 배송에 투자하는 비용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