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사장,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 사의 표명

이사회서 수용 땐 경영공백 불가피

윤경림 KT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밝힌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윤경림 사장은 전날 열린 이사회 조찬 자리에서 “내가 더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면서 대표 후보직에서 사퇴 의사를 나타냈고, 이사들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여권이 윤 사장의 차기 대표직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데다 최근 시민단체가 제기한 문제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윤 사장이 상당한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열리는 KT 주총에서 윤경림 사장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지난 7일 KT 이사회가 윤 사장을 차기 대표 단독 후보직에 추천했고, 윤 사장은 그동안 지배구조와 같은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단 의지를 밝혀왔다.

다만, KT 측은 윤 사장의 대표직 후보 사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대표직 사의 표명 이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