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1일 국내 정식 출시한 MMORPG 아키에이지 워는 2013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PC MMORPG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원작 아키에이지는 출시 당시 높은 자유도로 주목받았다. 당시 모험과 채집, 하우징, 무역 등 생활 콘텐츠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2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겼다.
원작의 명성 덕분에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다. 출시 전 진행한 사전예약에 2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린 점도 이러한 기대치를 보여주는 사례다. 정식 오픈 당일에도 32개 서버 모두 혼잡을 기록했다.
초반 지표도 나쁘지 않다.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는 인기 게임 1위에 올랐고, 매출 순위 15위를 기록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는 시간이 지나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에이지가 모험과 생활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아키에이지 워는 '대모험의 시대에서 대전쟁의 시대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원작 대비 전투 요소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최근 대부분의 MMORPG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르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직업을 뽑고, 상점에서 직업 기술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힘, 민첩 같은 몇몇 능력치는 유저가 원하는 대로 분배할 수 있다.
편의성를 위한 다양한 장치도 마련돼있다. 퀘스트를 받으면 해당 지역에 순간이동 할 수 있고, 자동 사냥과 자동 스킬 사용, 자동 이동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하리하란 ▲엘프 ▲누이안 ▲워본 ▲드워프 등 5종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무기는 한손검, 대검, 쌍검, 활, 지팡이 등이 존재하며 착용한 무기에 따라서 구사할 수 있는 스킬이 바뀐다. 캐릭터 육성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튜토리얼부터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아키에이지 워는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앞서 개발진은 높은 그래픽과 뛰어난 최적화를 강점으로 내세운 바 있다. 실제로 이러한 부분은 이용자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에는 심리스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용자들은 로딩 없이 설원·사막·대도시 등 아키에이지 워의 세계관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정식 서비스 이후 모든 서버가 혼잡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했지만 프레임 저하나 버벅거림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도 상당히 깔끔한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는데, 기존 PC·모바일 MMORPG 게임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수준이다.
아키에이지 워의 핵심 콘텐츠로 소개된 해상전은 직접 자신의 선박을 건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다 위를 누비며 적대 세력과 전투를 펼치는 콘텐츠다. 해상전은 어뢰를 활용해 적군을 공격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해상전을 즐기기 위해서는 40레벨을 달성해야하는데, 핵심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일정 단계까지 캐릭터를 육성해야 하는 피로감이 있었다.
기존 PC·모바일 MMORPG와의 차별점이 다소 적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상전을 제외하면 아키에이지 워만의 특별한 콘텐츠는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추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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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보면 아키에이지 워는 잘 만들어진 MMORPG다. PC와 모바일 양측 모두에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에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지고, 그래픽 역시 준수했다.
결국 이 게임이 초반 흥행을 꾸준히 이어나기 위해서는 아키에이지 워만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에이지 워가 카카오게임즈의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처럼 장기 흥행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