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美 증시 지배했다…"FAANG 시대 갔다"

인터넷입력 :2023/03/23 11:30

미국 증시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테가스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시가총액에서 애플과 MS가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최고치에 달했다. 

사진=씨넷

스트라테가스는 1990년부터 이 수치를 집계해 왔다. 이에 반해 다른 대형 기술주들의 비중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은 애플, MS,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등의 IT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 기업들은 '팡(FAANG)'이라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0년 8월 주식 시장이 정점을 찍었던 시기에 이 기업들의 비중이 S&P500 전체 시총의 25%를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비중은 축소돼 현재 21% 수준으로 낮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제공=픽사베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기술주의 매력이 떨어지자 일부 대형 기술주들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메타는 광고시장 위축과 개인정보 보호 규제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고, 넷플릭스는 구독자 감소와 콘텐츠 비용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트라테가스의 ETF전략가 토드 손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애플과 MS가 혼란 속 피난처로 떠오르며 S&P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11%와 6.14%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두 종목은 지난해 폭락했지만, 올해 초부터 23%, 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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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아무 기술주를 사는 것보다 애플과 MS를 사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 부도 사태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났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또 다시 기술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근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9% 상승해 올해 12%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S&P500지수는 이달 0.8% 하락해 연초 상승폭을 대부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