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년 이후 4년만에 정상화 시동

해외 방문객 대상 참관 신청 시작...글로벌 기업 참가 여부 불투명

디지털경제입력 :2023/03/22 16:31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PC·IT박람회인 컴퓨텍스가 올해 전면 오프라인 개최를 목표에 두고 준비에 들어갔다.

컴퓨텍스를 주최하는 타이트라(TAITRA,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는 2019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해외 바이어와 기자단 등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 등록을 시작했다.

컴퓨텍스 2023이 2019년 이후 4년만에 완전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사진=TAITRA)

그러나 과거 컴퓨텍스에 빠짐없이 참가했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침체 우려와 비용절감 압박 등으로 참가 여부를 고심하고 있어 2019년 이전 수준의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연기·취소·축소 이어져

타이트라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는 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이 본격화되던 2020년 3월 초 개최 시기를 6월에서 9월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이를 완전히 취소하고 2021년으로 연기했다.

컴퓨텍스 2021 행사는 오프라인 개최를 포기하고 온라인 행사로 전환한 바 있다. (사진=TAITRA)

그러나 2021년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 역시 오프라인 개최를 취소했다. 당시 타이트라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가 진정되지 않았으며 주요 관계자가 국경 통제로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행사는 2019년 이후 3년만에 타이베이 난강전시장과 온라인에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당시 대만 방역 당국이 7일간 의무격리를 요구했고 해외 방문객은 참가할 수 없어 대만 내 행사에 그쳤다.

■ 대만 무비자 입국 허용·방역조치 대폭 완화

반면 지난 해 9월 말부터 한국을 포함한 무비자 대상 65개 국가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 대만 내 방역 정책을 담당하는 질병관제서(TCDC)도 해외 입국자 대상 방역 정책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

7일간 의무 격리 규정도 지난 해 10월 13일자로 폐지되었고 입국 당일을 포함한 7일의 자발적 건강관리로 전환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2월 7일부터는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확진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대만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일 200명 대로 유지되고 있다. (자료=TCDC)

마스크 착용 역시 지난 2월 10일부터 의료기관과 대중교통수단 등을 제외하면 개인 자율로 전환됐다. 개인 위생에 주의하면 코로나19 범유행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대만 내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 기조연설 오프라인 진행...해외 참관객 사전 등록 시작

이에 따라 타이트라도 지난 3년간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각종 기조연설을 오프라인으로 되돌리고 이달 중순부터 언론인과 기업 종사자 대상으로 현장 방문 등록을 시작했다.

국내 PC 관련 업체와 스타트업도 대만 현지 대행사와 부스 설치 계약을 맺고 2019년 이후 4년만에 컴퓨텍스 출전을 준비중이다.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컴퓨텍스 기간 중 제품 전시와 함께 대만 현지 업체와 협업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핵심 기업들 참여 여부 미지수

과거 컴퓨텍스는 시차 문제 없이 한 행사장에서 주요 기업의 기조연설을 볼 수 있다는 이점으로 동북아시아는 물론 미국·유럽 업계 관계자와 언론인들을 대거 불러모았다.

컴퓨텍스 2022 행사는 대만 업체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진=TAITRA)

코로나19 범유행 직전인 2019년에는 대만에 근거지를 둔 주요 PC 업체 이외에 인텔, 엔비디아, AMD, 퀄컴 등 주요 기업이 기조연설이나 제품 발표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그러나 올해는 경기 침체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매년 와이파이 기술과 스냅드래곤 컴퓨트 신제품 등을 소개했던 퀄컴은 올해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비용 절감 여파로 올해 컴퓨텍스 참가가 불투명하다. 사진은 2019년 인텔이 운영한 테크놀로지 오픈하우스 행사. (사진=지디넷코리아)

리사 수 AMD CEO는 2019년 지속적으로 컴퓨텍스 기조연설을 진행했지만 올해 참가 여부는 미지수다. 올 하반기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를 출시 예정인 인텔도 비용 절감 여파로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