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일 년에 한번 실시되는 연례 접종으로 진행된다. 방역당국은 내달 동절기 추가접종을 완료하고, 면역저하자의 경우 연 2회 접종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이날 공개한 ‘2023년 코로나19 백신접종 기본방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접종 대상은 전 국민이다. 방대본은 ▲65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자·입소자·종사자 ▲항암치료자·면역억제제 복용환자 등 면역저하자 ▲당뇨병·천식 등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접종 참여를 강력 권고키로 했다. 고령층의 기준은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됐다.
연 1회 접종을 시행하며 접종시기는 10월~11월 내이다. 다만, 방대본은 면역저하자의 경우 연 2회 접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면역저하자 포함 집단에서 백신 접종 후 2개월이 지나면 면역 형성은 78%로, 4개월~6개월이 지나면 48%, 6개월~8개월 이상 경과되면 29%로 감소하고 지속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연례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에 대해 방대본은 개발동향·유행변이·백신효과 등을 고려해 적합한 백신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2가 백신 사용이 유력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채택과 관련해 “국산 2가 백신이 국내 상황에 맞춰 잘 개발된다면 당연히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이 밝힌 연 1회 접종의 목적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사망 예방이다. 그렇지만 접종 형태는 향후 유행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방대본은 “예상치 못한 신규변이 출현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나 중증·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경우, 유행 억제를 위한 접종이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접종계획은 코로나19를 정기접종 목록에 추가하는 조치는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국민들이 별다른 접종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접종으로 확정되면 접종 참여자의 자부담이 요구된다.
지영미 청장은 “올해 접종계획은 아직 정기 예방접종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임시 예방접종을 연례화해서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수 예방접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어떻게 수행할지 전문가 논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의결을 통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