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끓인 음식도 점심엔 위험”…식중독 원인 ‘이것’

생활입력 :2023/03/22 11:12

온라인이슈팀

지난해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축제에 다녀온 주민 400여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당초 당초 살모넬라 식중독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검사 결과 살모넬라 균에 의한 식중독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 제공된 음식 중 일부가 더운 날씨 때문에 상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는 공사 현장에 배달된 점심을 먹고 식중독 환자가 90여명 발생했다. 이들은 새벽부터 대량 조리된 닭볶음탕을 점심으로 제공받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분히 끓여 조리한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하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증식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진=식약처 제공)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로 증식으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위 사례의 공통점은 퍼프린젠스 증식으로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퍼프린젠스는 가열 등으로 생육 조건이 나빠지면 열에 강한 아포를 만들어 살아남는 특징이 있다.

아포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나 바실루스 세레우스 등의 세균이 고온, 건조 등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아포형태로 휴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다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아포에서 깨어나 다시 증식한다.

또 퍼프린젠스균은 산소를 싫어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갈비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하고 그대로 실온에 방치해 60℃ 이하가 되면 산소가 없는 조리용 솥 내부에서 가열과정에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다시 증식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최근 5년(2018~2022년)간 총 54건, 환자 2,609명이 발생했고, 봄철인 3~5월에 20건(37%)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식약처는 봄철 기온이 비교적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한 음식을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방치해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29건, 13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규모 어린이집·지역축제 등 기타장소(13건), 집단급식소(7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원인은 닭, 돼지고기 등 육류 조리식품 섭취로 인한 것이 12건(86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락 등 복합조리 식품이 9건(525명), 곡류 섭취로 발생한 것이 2건(31명) 등이다.

퍼프린젠스로 인한 식중독은 음식 조리·보관 시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급식소나 대형 음식점 등에서는 조리식품의 보관방법과 온도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 등은 중심 온도 75℃, 1분 이상 조리하고, 보관 시에는 여러개의 용기에 나눠 담아 5℃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된 음식은 75℃이상으로 재가열하여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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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일상생활에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홍보해 안전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