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를 방문한 내국인에게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인되는 등 모기매개 감염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동남아시아 방문자에서 뎅기열 및 치쿤구니야열 지속 발생에 이어, 최근 올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도 확인됨에 따라 동남아시아 방문 시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모기매개 감염병에 주의를 당부했다.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체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 감염된 숲모기류(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매개 모기가 동일하다.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3종은 각각 전세계 아열대 및 열대지역 약 100여 개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10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싱가포르, 캄보디아, 브루나이, 미얀마)은 모두 매개모기 서식 및 모기매개 감염병 자체 발생이 보고된 국가에 해당한다.
올해는 현재까지 국내 발생이 보고된 모기매개 감염병 사례는 이번에 첫 확진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포함해 모두 41명으로 2022년 동기간(2명) 발생 대비 약 21배 증가했다. 이들 중 인도 또는 볼리비아 방문력이 있는 2명을 제외한 39명(95.1%)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 후 확진됐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2016년 WHO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이후 발생 보고는 전반적으로 감소세이지만, 낮은 수준으로 풍토국가(89개국)에서 꾸준히 발생 중이다. 국내 첫 확진사례는 50대 여성으로 올해 2월 인도네시아에 방문해 모기에 물렸으며, 3월 초 귀국 후 피로‧고열‧발진‧결막염 등 증상이 지속돼 의료기관에 내원해 확진됐다.
뎅기열은 최근 스페인(’23.3.)에서 해외유입을 통한 국내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현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신고된 확진환자 35명 중 베트남을 방문한 후 감염된 사례(12명)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인도네시아(9명), 필리핀 (5명), 태국 및 말레이시아(각 2명), 라오스, 싱가포르, 인도, 볼리비아(각 1명) 순이었다.
치쿤구니야열은 국내에서는 올해 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태국(4명), 필리핀(1명) 방문 후 감염이 확인됐다.
치쿤구니야열은 2000년대 초반까지 아프리카·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발생했으나 2004년 케냐 대규모 유행 이후 확산돼 2022년 3월 기준 전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는 등 전세계에서 빠르게 확산 중으로 국내 토착화 시 폭발적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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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라과이(3월11일 기준 9만74명 발생), 브라질(2월25일 기준 3만386명) 등에서 치쿤구니야열 대규모 발생으로 WHO(PAHO) 미주지역에 치쿤구니야열 경보가 발령(’23.2.13.)됐다.
2023년 3월9일 기준 전세계에서 11만4천181명 발생해 43명 사망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아시아 지역의 주요 발생 현황(ECDC Update ‘23.3.17)을 보면 말레이시아 94명, 필리핀 29명, 태국 259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