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관장 폭행 4년 참은 초등생, "죽을까 생각"

생활입력 :2023/03/21 13:10

온라인이슈팀

4년간 믿고 보낸 합기도장의 관장이 초등생 아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온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관장을 고소했다.

20일 MBN은 전북 전주시에서 합기도장을 다니던 초등학교 6학년생 A군이 쓴 메모를 공개했다. 이제 막 6학년이 된 A군은 지난 4년간 합기도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최근에서야 부모에게 털어놓게 됐다.

합기도 관장에게 4년간 폭언, 폭행을 당해온 A군이 작성한 메모. (MBN)

A군이 쓴 메모장에는 "줄넘기를 못해서 머리를 박기도 했다", "팔이 다쳐 운동을 잘 못할 때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하셨다", "짐승보다 못한 놈은 맞아야 정신 차린다며 날 때리셨다" 등 관장 B씨의 폭행과 폭언에 대해 쓴 글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메모에는 또 "나랑 노는 애는 때린다고 하셨다"고 적혀있어 A군이 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B씨가 따돌림을 지시한 정황도 있었다.

이뿐 아니라 A군에 따르면 B씨는 A군이 아파서 결석한 후 다음날에 가면 꾀병을 부린다고 심한 욕설을 했으며 링거 맞은 팔을 때리고 눌렀다.

또 A군은 학교 친구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지 못했다고 B씨에게 다리 꺾임을 당하기도 했으며 '사회 부적응자'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A군은 관장 B씨의 괴롭힘에 ”죽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MBN)

A군은 합기도장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B씨는 그만둔다는 A군을 눕혀서 발로 밟고 나무 몽둥이로 때렸고, "부모에게 말하면 알아서 해. 죽여버린다"며 협박까지 했다.

A군이 쓴 메모에서 부모의 억장이 무너지는 부분은 B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려 "짐승 대우받는데 왜 사는지 몰라 죽을까 생각까지 했다"고 적힌 대목이었다. 부모는 아들의 글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놀랐다고 했다.

A군의 부모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끝까지 아이를 위해 싸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제보하게 됐다"며 B씨를 고소한 사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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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B씨는 "지도 방식이 미흡했고 반성한다"며 부모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원생을 때리거나 폭언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