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융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 AT1 채권을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선 스위스 금융당국 결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외신은 스위스 금융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가 운용하는 AT1채권을 상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70억 달러 규모의 AT1 채권 가치는 0원이 된다.
AT1 채권은 우발전환사채의 한 종류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채권이지만, 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되어 기본자본비율이 일정 기준 이하로 내려가는 특정 상황이 되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된다.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 역시 큰 채권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금융당국의 결정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DBRS 모닝스타의 엘리자베스 루드만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T1 성격은 리스크 발생시 손실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존재함으로 스위스 금융당국의 상각 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결국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골드만삭스 측은 “스위스 금융당국의 AT1 상각 결정이 금융권 전반의 잠재적 리스크를 크게 부각 시킬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이번 일을 일회성 이벤트로 여기지 않고 다른 사태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18년까지 유럽중앙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빅토르 콘스탄시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위스 금융당국이 AT1 채권을 전멸시킨 건 결과적으로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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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9일 UBS는 32억5천만 달러에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5일 크레디트스위스 측은 ‘2022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을 아직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 최대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 의사를 거부했고, 스위스중앙은행이 540억 달러(약 71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했지만 사태를 수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