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플랫폼 도커가 '무료 팀' 구독 요금제 폐지를 공지했다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도커는 이에 마케팅 실수를 인정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도커는 '도커 무료 팀(free Teams)' 요금제 가입자에게 유료 요금제로 전환하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은 30일 내 유료로 전환하지 않으면 개인 저장소를 포함한 유료 기능 접근이 중단되고, 30일 뒤 저장소 내 데이터를 삭제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사용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사용자들은 지속적통합(CI) 스크립트에 사용되는 도커 이미지를 제거당해 전체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오픈메타데이터 표즌인 Egeria, Kind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이에 대해 긴급히 대응책을 알렸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존 이미지를 도커 허브에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CI 파이프라인이 중단될 것이란 커뮤니티 관리자들의 경고가 이어졌다.
도커 이미지는 소프트웨어 배포 파이프라인에서 주요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로 사용된다. 도커 허브에서 이미지가 삭제되면 그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작동을 멈출 수 있다.
메일의 수신자가 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관리자들이었고, 이는 커뮤니티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도커가 가입자의 저장소뿐 아니라 공용 이미지 저장소의 데이터도 삭제할 것이라 커뮤니티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도커는 17일 사과문을 올렸다. 도커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팀 앵글레이드는 "우리는 도커 무료 팀의 종료를 알리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며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경악하게 만든 도커 무료 팀 구독 종료의 전달과 실행 방식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변경 사항은 도커 개인, 프로, 팀, 비즈니스 계정, 도커 후원 오픈소스 회원, 도커 인증게시자, 도커 공식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공용 이미지는 유지 관리자의 삭제 결정을 통해서만 도커 허브에서 제거된다"고 강조했다.
도커에 의하면, 무료 팀 구독자는 전체 이용자의 2% 미만에 불과하다. 극소수의 사용자만 남은 요금제를 폐지한다는 공지였는데, 모든 이용자에게 큰 반발을 샀다.
앵글레이드는 "최근 업데이트된 도커 후원 오픈소스(DSOS) 프로그램은 무료 팀 구독보다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개발자들은 DSOS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하거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는 글을 올렸다. 새 구독으로 전환하면서 최소 300달러의 비용을 내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도 있다. 일부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도커 이미지를 도커허브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개발자는 깃허브에서 "해당 변경사항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커뮤니티의 주요 관심사는 아니다"라며 "업데이트된 FAQ는 대부분의 커뮤니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도커는 컨테이너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지렛대 삼아 도커 컨테이너 이미지 저장소를 유료로 제공하며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 도커 데스크톱, 리눅스 버전 출시2022.05.11
- 비트나미, ARM 지원 발표...앱 배포 환경 축 이동하나2023.02.28
- 컨테이너만 돌리는 수세의 차세대 리눅스 'ALP'2023.01.04
- 쿠버네티스 진입, 첫발은 '개발자 경험'부터2022.07.22
도커는 현재 개인, 프로, 팀, 비즈니스 등 4개의 요금제를 운영중이다. 개인 요금제는 무료이며, 프로는 연 60달러, 팀은 연 300달러, 비즈니스는 연 1천440달러다.
도커는 작년 3월 1억500만달러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발표하며, 도커의 회사 가치를 21억달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