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의심 정황' 전두환 손자, 국내서도 수사 받나

미국서 처벌 후 향후 국내 수사 가능성

생활입력 :2023/03/18 11:37

온라인이슈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일가 관련 내용을 폭로해온 손자 전모씨가 이번에는 유튜브 라이브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인 17일(한국시간) 오전 전씨의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논란의 장면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 (유튜브 갈무리)

전씨는 해당 방송에서 엑스터시와 LSD, 대마초 등 각 마약을 직접 언급한 뒤, 알약 형태인 정체불명의 물체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전씨는 "죄송합니다" "죽여주세요" 등 횡설수설하며 몸을 벌벌 떨거나, 상의를 탈의한 채 "너무 고통스럽다"고 흐느끼는 등 기이한 행동을 이어갔다.

이후 미국 현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방송은 경찰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전씨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중단시키며 1시간30분여 만에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 영상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으로 삭제됐지만, 다른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되고 있다.

그간 전씨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자신의 부모를 포함한 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은 물론 주변 인물의 성범죄, 마약 등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연달아 올려 관심을 끌어모은 바 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나타난 이상 국내에서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미국 형사당국의 전씨 신병 확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씨는 현재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인데, 그의 형이 전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씨가 언급한 것처럼 LSD 등 합성마약 투약 사실이 실제 확인될 경우 그는 미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 다만 전씨가 미국에서의 치료나 처벌 등 절차를 마친 이후 강제추방 등을 통해 귀국한다면 국내에서 재차 처벌받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내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면 미국 형사법이 적용될 것이지만, 그 다음이라도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전씨가 마약과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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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씨가 SNS를 통해 주변인들에 대해 제기한 일방적 주장이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인 것은 물론, 소재나 신원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찰이 당장 내사 등에 착수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