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자고도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불면과 수면 장애 고민을 해결해 주는 슬립테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수면장애 환자가 늘면서 테크 기업들은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술적으로 접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국내 슬립테크 시장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해법과 수면 상태 진단을 동시에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17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깊은 양질의 수면을 고민하는 슬립테크 기업들을 소개한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는 AI 코골이 완화 시스템 ‘모션필로우’를 서비스하고 있다. 모션필로우는 인공지능 모션시스템이 코골이 소리를 감지하면 베개 속에 내장된 에어백을 부풀려 고개를 돌려 기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코골이를 개선한다.
베개 속 장치가 밤새 코골이 소리와 수면 데이터를 수집해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고, 사용자는 앱에서 수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코골이 소리 녹음과 코골이가 지속된 시간은 물론, 수면 시간과 에어백 작동 시간 등을 분석해 숙면 정도를 점수로 환산해준다.
텐마인즈 관계자는 “AI 모션시스템이 수집·분석한 수면 데이터를 알기 쉽게 제공해 사용자가 코골이 개선 정도와 수면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수면 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건강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은 슬립테크 역량 강화를 위해 테크 본부를 신설하고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삼분의일은 최근 삼성전자 출신의 백인걸 최고기술책임자를 영입했다. 올해 1월 인수한 수면데이터 기술 회사 ‘바이텔스’의 박찬용 대표를 최고연구개발책임자로 선임하기도 했다.
삼분의일은 매트리스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테크 인력도 채용 중이다. 수면 문제 해결과 매트리스 비즈니스 디지털화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수면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내독립기업 슬립웨이브 컴퍼니의 수면 케어 솔루션 ‘브리즈’를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 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앱에서 가전제품을 수면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타사 수면 관련 제품도 등록해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확장성을 확보하는 중이다.
미국 슬립테크 스타트업 슬립넘버는 'CES 2022'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침대를 선보였다. 슬립넘버 스마트 침대는 사용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체형에 맞춰 침대의 높낮이와 각도 등을 조절함으로서 사용자가 질 좋은 수면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핀란드 오우라헬스는 티타늄으로 제작한 반지 형태 ‘오우라링’으로 수면 상태를 측정한다. 체온, 심박수, 수면 습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알려주는 센서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신체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오우라헬스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와 손잡고 스마트링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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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는 사용자 수면 뇌파를 분석한 뒤 적합한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헤드밴드를 선보였다. 구글은 자사 웨어러블 기기 ‘픽셀 워치’로 수면 추적과 데이터 분석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2019년 약 110억 달러(14조4천억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42조1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연간 7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업계는 수면 시장 규모가 연간 약 3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