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조원 넘게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가 연구개발비에도 2조원을 넘게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LG디스플레이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2조4천315억원을 썼다. 2021년보다 14.28%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9.3%로, 1년 전(7.1%)보다 2.2%포인트 크게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주형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필수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수주형 사업이란 고객이 주문한 만큼 만들어 팔면서 재고를 최소화하는 사업을 뜻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야각 제어 기술을 반영한 클러스터용 12.3인치 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시야각 제어 기술을 적용해 동승자 위치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운전자는 보이지 않고 동승자만 보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1월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이 지불 의향이 큰 제품을 공략하고 있다”며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필름 형태로 스피커를 설치하는 제품을 자동차 회사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데에는 원가가 오른 이유도 있다. 인건비와 원자재 비용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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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2조8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만에 적자를 냈다. 2020년 365억원 영업손실보다 그 폭도 커졌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강도 높게 체질 개선을 시도한다”며 “하반기 흑자 전환(Turn around)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