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아이언메이스 수사, 넥슨 기술유출 집중…혐의 입증시 투자 관련 조사도"

압수수색 자료, 게임 전문가들에게 자문 구하며 수사 진행

디지털경제입력 :2023/03/14 10:50    수정: 2023/03/16 08:05

이도원, 강한결 기자

아이언메이스 개발진들이 넥슨의 미공개 개발 프로젝트 내용을 빼돌려 게임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술 유출 사안에 대해 집중해서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14일 해당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 측에서 넥슨의 기술을 빼돌린 혐의가 입증되면, 추후 투자 관련에도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메이스는 넥슨 출신 퇴사자들이 모여 만든 신생 게임사다. 이 회사는 넥슨 미공개 프로젝트 P3에 참여했던 개발진 A씨 등이 대거 합류, 약 10개월 만에 '다크 앤 다커'를 선보여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A씨는 넥슨 재직 당시 P3 소스 코드 무단 반출 등으로 징계해고 처리된 인물로 알려졌다.

다크앤다커

넥슨은 지난 2021년 8월 아이언메이스 고위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넥슨은 A씨가 무단반출한 P3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언메이스에서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두 차례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차 압수수색은 지난해 1월, 2차 압수수색은 지난 7일 진행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1월 1차 압수수색 당시에는 관계자 A의 소스코드 등을 유출한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8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다크앤다커가 출시됐고, 고소인 측에서 추가조치를 요구했다"며 "검찰 측에서도 재조사를 요구했기에 지난 7일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아이언메이스의 기술 유출 혐의에만 집중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등을 통해 얻은 자료들을 토대로 게임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차 압수수색 이후 검찰 송치까지 7개월여 기간이 소요됐던 점을 고려할 때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진실공방이 결론 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언메이스의 기술 유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은 해당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아이언메이스과 관련한 투자 관련 사안도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IM.

양측이 맞서는 과정에서 아이언메이스의 뒷배에 하이브IM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전 모의다. 

하지만 하이브IM은 공식입장을 통해 "아이언메이스 설립 당시 초기 투자자 중 하나가 하이브IM이라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하이브IM을 비롯해 하이브 및 하이브 관계사들은 아이언메이스에 투자를 진행한 바 없다"라며 "지난해 말부터 아이언메이스와의 협업 가능성을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나, 최근 협업 논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다만 이 회사는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와 정상원 사외이사가 아이언메이스 설립 이후 평소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아이언메이스 경영진과 50만 원(현재 지분율 0.18%)의 구주 거래를 진행했다. 이외의 전후 증자과정에는 전혀 참여한 바가 없다"면서 "회사의 이해관계와 상충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술 유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하이브IM 등이 해당 사안에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수도 있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 해당사안은 안보수사대에서 그대로 맡아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