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기금본부)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하 SVB) 파산에 따른 기금본부의 주식 보유분에 대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한 실리콘밸리뱅크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기금본부가 보유한 SVB 파이낸셜 그룹 주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만795주로 알려졌다.
현재 기금본부가 보유한 SVB 파이낸셜 그룹의 주식 가치는 300억 원대이지만, 2021년 기준 주식 투자 평가액은 3천624억 원으로 10배 이상 높았다. 현재 SVB 그룹의 주가는 106달러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기금본부 차원의 별도 대응 조치가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또 현재 전액 손실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기금본부의 손실 최소화 방안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기금본부 측은 SVB 파이낸셜 그룹 주식 보유와 관련해 “개별 투자 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미국 정부 대책 등 상황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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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업의 위험성을 사전에 기금본부가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박경서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리콘밸리은행이 단기 자금으로 장기대출이나 투자를 하는 다소 ‘독특한’ 은행이어서 위험성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교수는 “빅테크기업 등 주식의 경우,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SVB 투자가) 위험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밝혀 연기금의 해외 주식 투자에 따른 손실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