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뉴코어게임즈 "'데블위딘', 호쾌한 검술액션 담았다"

뉴코어게임즈 이만재 대표·조찬우 사업이사 인터뷰

디지털경제입력 :2023/03/13 11:21    수정: 2023/04/07 16:41

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뉴코어게임즈는 소위 말하는 '경력직 신입' 스타트업 개발사다. 회사 설립은 지난 2020년 5월이지만, 창업 멤버는 모두 15년 이상 경험을 갖춘 게임업계 베테랑이다. 뉴코어 게임즈 수장을 맡고 있는 이만재 대표는 스마일게이트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를 기획한 인물이다.

뉴코어게임즈는 2020년 로그라이크 슈팅게임 '아이엠좀비'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후 2021년부터는 메트로베니아 장르 액션게임 '데블위딘: 삿갓(데블위딘)'을 개발 중이다.

이만재 뉴코어게임즈 대표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9일 강남 뉴코어게임즈 사무실에서 이만재 대표, 조찬우 사업이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만재 대표는 "데블위딘이 재밌고 감동적인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완성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만재 대표는 "과거 회사에 재직할 때부터 내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다만 준비가 안된 상태로 창업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여러 차례 봤기에,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후 회사를 차리게 됐다"고 답해다.

이어 "창업 초반에는 생각보다 일련의 과정이 순탄하게 흘러갔지만, 데블위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며 "코로나19와 업계 전반에 닥친 개발자 연봉인상, 개발 인력 구인난 등이 겹치다 보니 몇몇 분야에서는 인력을 구하기까지 10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만재 뉴코어게임즈(대표)와 조찬우 사업이사

조찬우 이사는 "대표님과 만나서 비전과 만들고 싶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이에 감명받아 결국 공동창업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데블위딘은 한국 전통소재와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혼합된 배경을 내세운 게임으로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탐욕의 늪에 빠져 악귀화된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김립은 주군을 잃고 배신당한 호위무사로 망한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악귀를 응징한다.

데블위딘은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게임은 지난해 에픽게임즈가 선정한 에픽 메가그랜트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에픽 메가그랜트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거나, 오픈 소스 3D 그래픽 콘텐츠 발전에 기여하는 개발사에 지원되는 프로그램이다.

데블위딘은 올해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반다이남코 스튜디오가 개최한 'GYAAR 인디게임 콘테스트'에서 어워즈 위너로 선정됐다. 또한 2023 게임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발표되는 '게임 커넥트 아메리카 게임 개발 어워즈'에 대상, 최고의 하드코어 게임,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뉴코어게임즈, '데블위딘: 삿갓'.

이만재 대표는 "이 게임은 처음에 조선 후기 방랑 시인 김삿갓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인데, 부제에서도 이를 유추할 수 있다"며 "초반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을 시공간적 배경으로 내세워려 했지만, 캐릭터를 세련되게 만드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계속해서 캐릭터를 수정했고, 지금의 모습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에는 악귀들이 등장하는데, 초창기에는 한국의 전통설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승과 저승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했다"며 "다만 근미래적인 스토리를 담기 위해 조선이 망하지 않고 현대화됐다는 설정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횡스크롤 액션게임은 2D 및 도트 그래픽을 차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데블위딘은 언리얼엔진 기반 3D 그래픽으로 액션성을 극대화했다. 이만재 대표는 "개인적으로 2D보다 3D 개발이 조금 더 익숙한 측면이 있기에 이렇게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블위딘은 올해 3분기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엑세스(미리 해보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플레이엑스포 등 다양한 인디게임 행사를 통해 이용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만재 뉴코어게임즈 대표

이만재 대표는 "지난해 12월 20~30대 게이머 30명을 대상으로 FGT를 진행했는데, 5점 만점에 4점대 후반 점수를 받았다. 특히 그래픽과 액션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지난해 도쿄게임쇼에서 일본 이용자들은 패드 조작감에 만족도를 드러냈다. 북미의 경우 아직 게임을 해보진 않았지만 티저 영상을 보고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3분기 얼리엑세스 버전에는 전체 콘텐츠 40%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재 대표는 "현재 검술액션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인간형 보스와의 전투에서는 1대1 격투 대전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린 화면으로 프레임 별로 분석해서 이용자들이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수정해나가고 있다"며 "거대 보스가 등장하는 스테이지는 다소 불합리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합리성을 찾을 수 있게 디자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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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에 이만재 대표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본이나 구조에 의한 압박 없이 스스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인디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이렇게 마음껏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이용자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올해는 데블위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며 "저희 목표는 데블위딘을 전세계에서 가장 재밌는 횡스크롤 액션게임으로 만드는 것인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