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스트림즈 "작년 매출 300억 돌파···올해도 20~30% 고속성장"

[이영상 대표 인터뷰] 클라우드·AI사업 강화하고 해외진출도 확대

인터뷰입력 :2023/03/13 08:26

"데이터스트림즈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출발해 데이터 레이크를 거쳐 데이터 패브릭 회사로 진화했습니다. 작년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도 20~30% 이상 고속 성장을 자신합니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빅데이터는 물론 AI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01년 9월 19일 설립된 데이터스트림즈는 국내 대표 데이터 전문기업이다. 지난 20년간 국내 데이터 시장을 리딩하며 개척해왔다. 특히 데이터를 추출(Extract), 변환(Transform), 적재(Load)하는 ETL 시장 선구자로 이름이 높다. 2000년 초반 국내 ETL 시장 1위는 데이터스테이지이라는 글로벌 외국제품이였는데 데이터스트림즈가 이를 물리치고 현재 국내 시장 1위다. 2월말 현재 임직원은 230명이다. 본사는 서울 서초구에 있고 성남시 판교에 기술연구소가 있다.

사업 분야는 다양하다. 데이터 통합과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거버넌스 관리, 데이터 패브릭, 데이터 컨설팅, 데이터 구축 관련 용역, 데이터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AI사업 강화를 위해 작년에 전담본부를 신설, AI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영상 대표는 "데이터 기술 분야에서는 우리가 국내 톱이다. 데이터가 AI, 메타버스, 블록체인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면서 "데이터스트림즈가 20년간 자체 개발한 데이터패브릭과 같은 데이터 기반기술이 데이터를 서비스의 핵심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가 올해 경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어떤 회사인가

"예전에는 데이터 매니지먼트(관리) 회사였지만 지금은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20년간 데이터스트림즈는 세 단계를 거치며 발전했다. 즉, 데이터웨어하우스에서 데이터레이크로, 다시 데이터 패브릭 회사로 진화했다. 2010년 이전에는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에서 IBM, 오라클, 인포메티카 같은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했다. 그러다 약 10년전에 빅데이터 시대가 열렸고, 데이터웨어하우스 대신 데이터레이크가 조명을 받았다.

지금은 데이터 패브릭 시대다. 현재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세계 데이터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데이터웨어하우스가 140억달러, 데이터레이크가 900억달러, 데이터패브릭은 2480억달러로 추정된다."

=데이터 패브릭은 아직 생소한데, 어떤 개념인가?

"데이터레이크 기술에 이기종의 다양한 데이터를 물리적 이동 없이 디스크 캐쉬 나 메모리 캐쉬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가상화해 통합 및 분석하는 기술이다. 글로벌로는 미국 넷앱이 2014년 10월 처음 데이터패브릭이라는 개념을 발표했고, 2019년 가트너가 데이터 패브릭을 데이터 및 분석 기술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국내서는 우리가 데이터 패브릭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늦췄다. 올해 다시 추진하나?

"그렇다. 하반기에 상장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우리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회사가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IPO를 작년에 연기했다. 지난 1년간 여러 자본시장을 조사했고,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나올 신제품에 대해 말해 달라. 어떤 특징이 있나?

"우리 회사는 크게 3개 제품군(빅데이터 제품 4종, 데이터 거버넌스 제품 7종, 데이터 통합 제품 4종)에 15종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국내 1위 ETL 및 차세대 데이터 파이프라인 도구인 테라스트림(TeraStream)의 차세대 버전인 'v6.0'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스파크(Spark)기술을 적용한 메모리기반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현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인 '테라원(TeraONE)'도 기능을 크게 높인다. 클라우드 적용 및 거버넌스 통합 플랫폼 '이루다(IRUDA)'와 연동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패브릭(Enterprise Data Fabric)'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 '테라원'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테라원 클라우드'도 올해 선보인다.  '테라원 클라우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복잡하고 어려운 기존 과정을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많은 부분을 자동화했다. 스케일 아웃(Scale out)이나 새로운 업무에 따른 추가 구축 등의 환경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하게 해준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가 2023년 비전공유 워크숍에서 임직원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 올해 공략하거나 주력할 곳은?

"테라원 클라우드(TeraONE Cloud) 출시를 계기로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의 데이터 플랫폼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은 클라우드 환경으로 많이 이전했지만 기반 시스템인 데이터 플랫폼은 여전히 내부 시스템으로 운영 중인 곳이 많다. 올해는 데이터패브릭 시장이 실증 단계에 진입하므로, 클라우드 인프라 상에서 우리의 'Enterprise Data Fabric' 플랫폼으로 고객의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의사결정 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AI기반 의료서비스 등 인공지능 응용 서비스도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AI전략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올해 제품에 어떤 진보가 있나?

"빅데이터 플랫폼인 '테라원(TeraONE)'을 시작으로 컨테이너&포드(Container & Pod) 기술을 적용한 K8 기반의 클라우드 친화적(Cloud Native)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이 전 제품으로 확대되면 사용자 요구에 즉시 대응, 기반 인프라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 플랫폼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사용자 업무와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데이터 측면에서 즉각 대응해주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메타데이터를 모델링 하는데 주력할 계획인데 올해 이에 관한 구체적 성과를 내고 싶다."

=오래전부터 글로벌 진출을 강조해왔다. 올해 해외 시장 공략 계획은?

"해외시장 진출은 결국 자본의 문제다. 그래서 쉽지 않다. 우선은 미국, 일본, 베트남을 중심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시장은 물류 분야 플랫폼과 3자물류 고객 대상 빅데이터솔루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은 2분기부터 세미나 개최와 작년에 설립한 일본지사 등을 통해 은행통합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사쿠라 인터넷(SAKURA Internet)등 일본 로컬 클라우드 회사와 연동해 사업도 개발할 거다. 올해 일본 시장에서 하나 이상의 의미있는 고객을 만들고 싶다. 동남아는 최근 2년간 시장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중심으로 의료시장을, 또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시장을 공략하겠다. 데이터 분야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은 우리보다 수 십, 수 백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도 회사 가치를 키우려면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매출 과 이익 목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이다. 당기 순이익은 2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AI 사업에서만 100억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모 지자체와 이미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즈가 지난해 임직원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작은음악회. 데이터스트림즈는 소통을 주제로 임직원들과 이벤트를 정기기적으로 열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즈가 지난해 임직원 소통을 위해 마련한 와인파티

=작년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작년 성과 중 세 가지만 말해준다면

"작년에 데이터스트림즈가 300억대 회사로 진입한 것이 첫번째 성과다. 의료 분야의  AI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AI사업본부도 작년에 별도로 만들었다. 앞으로 데이터 솔루션 회사를 넘어 데이터플랫폼을 MLOps 파이프라인과 일체화, 데이터기반 가치 혁신을 구현하는 회사로 발전할 거다. 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CDP) 시장 진출을 위한 '테라원(TeraONE)' 서비스형 플랫폼(PaaS)의 파일럿 버전 을 개발 완료도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의미가 꽤 있다."

=지난 2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중소벤처디지털혁신협회(KASDI) 출범식에서 2대 회장에 취임했다. KASDI는 무엇이며, 앞으로 운영 계획은?

"KASDI는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 회원사다.  현재 회원사는 59곳이다. 인력과 정보 부족, 기술 격차를 가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맞춤형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원해 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국가 디지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 데이터스트림즈의 주력 목표가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을 비즈니스화 하는 것인데, 협회 성격과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맞아 2대 회장을 맡게 됐다. 데이터와 가상화 등 각 분야의 우수 솔루션을 가진 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다. 기존 '파스타' 플랫폼과 별개로 중소벤처 및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 혜택을 주려 한다. 지자체와 성공적인 협업모델을 만들고 싶은데, 일부 지자체가 큰 관심을 보여 사업 여부를 논의중이다. 우수한 서비스를 가진 곳을 계속 KASDI 플랫폼에 합류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