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함에 따라 SVB에 준비금 일부를 보관하던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에 대한 위기론이 번지고 있다. 이런 여파로 시세가 고정 가치인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평균 가격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C 시세는 지난 11일 오후 1시 경부터 시세가 떨어지기 시작해 한때 0.88달러 정도까지 떨어졌다. 이후 조금씩 시세가 올라 12일 오전 9시는 현재 약 0.96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파산관재인으로서 SVB를 폐쇄하고 보유 예금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SVB 총 예금은 1천754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보험으로 보호되는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SVB가 파산하면서 SVB 고객사들도 재정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USDC 발행사 서클이 그 중 한 곳인 것이다. 이날 서클은 SVB에 USDC 준비금 33억 달러가 SVB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서클은 지난 9일 SVB에 보관된 준비금을 회수하려 했으나 송금 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USDC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된 총량 이상으로 준비금이 확보돼 있어야 결제 수단으로서 안전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서클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공급된 USDC는 약 434억개다. 서클은 USDC 준비금으로 단기 미국 국채 324억 달러, 은행에 보관된 현금 111억 달러를 두고 있다. 준비금 중 약 8%가 SVB 파산 관련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로 스테이블코인도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위험 대비 차원에서 보유한 USDC를 처분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고정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 현상도 나타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C 시가총액은 현재 370억 달러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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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USDC 시세 회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만약 회복하지 못할 경우 USDC 기반의 다른 가상자산 업체 또는 서비스에도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는 USDC를 달러로 변환하는 것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은 일시적인 조치로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