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협동로봇 빅3, 올해 성장 모멘텀 경쟁 치열

두산로보틱스 IPO 추진, 현대로보틱스 연매출 3천억 목표

홈&모바일입력 :2023/03/12 10:46    수정: 2023/03/13 13:49

협동로봇 업체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서 관련 로봇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들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매출 66% 상승을 목표로 세웠다. 한화정밀기계는 지주사 한화가 인수해 모멘텀 부문으로 재편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를 시작했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르면 상반기에 주관사단 실사와 상장 예비 심사 등 과정을 거치고, 하반기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한화정밀기계 협동로봇 제품 (사진=각 사)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2021년(370억원)보다 약 22% 늘었다. 상장을 앞둔 올해도 북미 판매를 늘리고 E 시리즈 등 제품 라인업을 추가해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유럽 법인 설립을 검토해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수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매년 적자였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팔레트 자동화 등 고부가 솔루션 상품 확대에 성공하면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 시리즈' (사진=두산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는 당장 기업공개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품군은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서비스로봇, 자동화솔루션 등을 확대하며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천807억원으로 2021년(1천893억원)보다 4.5% 줄었다. 올해는 수주 3.1억달러(약 4천115억원), 매출 3천억원을 목표로 한다. 임금 인상으로 올해 기업들이 로봇 도입을 가속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5월 HD현대 로봇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하며 설립했다. HD현대가 지분 9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HD현대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현대로보틱스 협동로봇 'YL012' (사진=현대로보틱스)

한화정밀기계는 오는 5월 말 지주사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수해 한화 모멘텀 부문으로 재편한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본격 로봇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2021년 기준 5천592억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산업용 로봇, 반도체 장비, 광학 기기 등 제조 장비 매출을 포함한다. 다른 로봇 업체들과 대등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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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정밀기계 협동로봇 'HCR 시리즈' (사진=한화모멘텀)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세계 협동로봇 시장이 2022년 6천6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7% 성장해 2026년 1조9천3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를 단행한 이후 협동로봇 업체들 몸값이 치솟고 있다”며 “두산로보틱스 기업 가치가 매겨짐에 따라 다른 비상장 업체들도 상장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