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지털헬스, 협업없인 승산없다"

원희목 교수 "컨트롤타워 부재·규제 발목 잡아…전향적 개선으로 시장 확대 서둘러야"

헬스케어입력 :2023/03/09 15:57    수정: 2023/03/09 17:06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간 협업이 절실하며, 컨트롤타워 구축 및 규제 혁신을 통한 시장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현 고문)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포럼에서 “각 기업은 열악한데도 서로 배타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실정”이라며 답답해했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2021년 기준 1조3천539억 원 규모다. 이는 전 세계 시장의 0.6%에 불과하다. 원 교수는 시장 변화를 위한 ‘디지털화’와 ‘융복합’이란 화두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수불가결한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사진=픽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하다. 예를 들어 크로노스 바이오(Kronos Bio)는 템퍼스(Tempus)와 협력하고 있으며, 노바티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파트너십을 맺고 신약개발 기간 단축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AI 분석 전문 기업인 베네볼런트는 릴리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가 코로나19의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바이엘은 구글 클라우드의 최첨단 머신러닝 모델과 맞춤형 가속기(TPU)를 적용해 양자 화학 계산이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활발한 협력을 하고 있다.

해외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독은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을 위해  웰트에 30억 원의 지분 투자를 했고, 동국제약은 지난 2020년 유비케어를 인수해 환자 진료정보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인 ‘모비케어’를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아울러 GC녹십자는 2017년 조영제 사업을 분할한 동국생명과학과의 협업으로 AI 의료진단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원희목 서울대하 특임교수(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렇듯 전통적인 국내 제약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 협업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원희목 교수는 “오픈이노베이션 시도를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이는 더 큰 성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실패가 두려워 협업 시도를 하지 않으면 생존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과거 협업이 선택의 부분이었다면 현재는 내 것과 네 것을 따져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원 교수는 규제 개선과 컨트롤타워 구축을 통해 체계적인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속도가 관건”이라면서 “IT와 BT를 연계할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각종 규제는 관련 산업 성장을 더디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련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구조적 문제의 전향적 해결 등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빨리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