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기업 람다256이 내달 본격적으로 토큰증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토큰증권 발행, 유통을 지원하는 기술 플랫폼과 상품 발굴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정의헌 람다256 웹3 사업실장은 9일 회사가 개최한 '루니버스 STO 서밋'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토큰증권' 장점 있나…"증권사·자산 보유사·조각 투자사 관심"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하면서 토큰증권을 제도권으로 포섭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로 토큰증권을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증권화가 어려웠던 비정형적인, 다양한 권리들이 증권화될 수 있어서다.
다만 발행·유통 분리 규제, 거래 한도 제한, 소액 공모 한도 등이 적용되는 등 사업에 따르는 제약이 많아 투입되는 비용 대비 거둘 수 있는 수익 측면에선 낙관적으로 전망하긴 어려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중장기적으로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단기 계획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기술 기업과 제휴하고 증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확보하는 한편 협력사들과 혁신 금융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정의헌 실장은 실물 자산을 보유한 기존 기업의 관심이 매우 크고, 주로 증권 발행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토큰증권 발행으로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유동성이 커짐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영화 등 지적재산권(IP)과 부동산, 탄소배출권, 귀금속 등을 토큰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분야별 추진 현황은 제각각이다. IP 보유 업체들의 경우 사업 자금 조달을 주 목적으로 토큰증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런 경우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사업성을 판단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부동산, 미술품, 탄소배출권, 귀금속 보유 업체 중에선 일단 토큰화를 확정, 발행 플랫폼 확보를 추진 중이다. 직접 발행사가 되거나, 발행 사업자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조각 투자 회사는 금융위 방안이 나오기 앞서 사업을 운영해온 만큼 이런 단계를 넘어 증권사와의 연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여러 업계에서 토큰증권 사업을 위해 분주한 가운데 정 실장은 사업 성공을 거두기 위한 4대 요건을 꼽았다. ▲지속 협업 가능한 전문 기술회사 ▲토큰증권 발행사, 유통사 등 경쟁력 있는 사업 파트너와의 장기 제휴 ▲유망한 신규 증권 상품 발굴 ▲유동성 극대화다.
토큰증권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이런 요건을 갖추도록 람다256은 기술, 자금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람다256 "고객사 수요 맞춰 대응 가능한 기술 플랫폼 개발"
람다256은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기술 플랫폼 '루니버스 STO 에셋 포지'를 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소 증권사들이 독자 플랫폼 구축에 부담을 갖는 점을 고려해 람다256이 분산원장을 직접 운영하는 컨소시엄울 구성할 계획이다. 루니버스 STO 에셋 포지는 컨소시엄 체인을 기반으로 거래 신뢰성, 보안성, 상호 운용성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토큰증권과도 호환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대용량 발행 보장과 MPC 지갑, 24시간 거래 지원 등을 강점으로 소개했다.
증권사, 자산 및 IP 보유사 등의 사업 포지션에 따라 플랫폼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증권사 중심으로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발행-유통 일체형으로, 발행 계좌관리기관과 장외거래업자가 분리될 경우 발행-유통 분리형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컨소시엄 참여사가 향후 독자 플랫폼 구축을 원할 경우 하드포크를 통한 별도 구축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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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다256은 한화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과 토큰증권 시스템에 대한 개념검증(PoC)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증권사를 비롯해 조각투자사 등과도 추가 PoC 진행이 예정돼 있다.
토큰증권 발행사 지원 프로그램 '루니버스 STO 프리민트'도 내달 말 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대 1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선정된 파트너사에 이 자금을 투자하고,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투자자 커뮤니티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