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가동률 80%대로 상승...전력반도체 수요 회복 덕분

전세계 240여개 고객사와 연간 600건의 신규제품 개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09 09:58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DB하이텍 가동률이 전력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지난 달 80% 중반대까지 상승했다.

지난 몇년간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DB하이텍의 가동률은 100%를 보여왔다. 그러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요 감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에 들어서면서 지난해 3분기 DB하이텍의 가동률은 94%를 기록했고, 지난해 12월에는 7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전력반도체 신규 수주 등으로 인해 다시 80% 중반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파운드리 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DB하이텍 본사(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은 "작년 상반기 팹이 풀가동인 상황에서도 신규 개발 건수를 꾸준히 늘렸던 것이 고객 신뢰도를 높였고, 최근의 수요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전력반도체는 모바일, 가전에서 자동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응용분야가 매우 다양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타 제품군에 비해 경기 변동에 안정적이고 경기 반등 시에는 좀 더 빠르게 반응하여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 중에서도 DB하이텍은 모바일에 비해 수요가 안정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별 특화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이 부분이 안정적인 가동률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B하이텍이 처음 전력반도체 분야에 주목한 건 2000년대 중반이다. TSMC, UMC가 우위를 점하고 있던 일반 로직공정 제품에 비해 시장규모는 작지만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높고, 한 번 기술경쟁력을 갖추면 장기간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에는 기술 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DB하이텍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2008년 업계 최초로 0.18미크론급 BCDMOS(복합전압소자) 공정을 개발했다. 이후 DB하이텍의 전력반도체 고객은 2010년 40여 개에서 현재 약 240개로 크게 늘었고, 신규제품 개발 건수도 연간 200여 건에서 약 600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빠른 성장은 DB하이텍의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경쟁력에 최근의 친환경 및 고전압·고전력 전력반도체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가 맞물려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의 저항값을 최대한 낮춰 단위면적당 전류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칩 사이즈를 최소화했고, 전압대역도 5V에서 900V까지 폭넓게 가져감으로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용 제품들의 요구 전압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추어 신규 공정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고전압용 전력반도체 캐파를 확대하기 위한 장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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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품종 소량의 전력반도체에 최적화된 파운드리로서 연간 2천개 이상의 제품 생산을 관리하면서도 불량률은 선진사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고객 평가를 받았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2년 313억 달러에서 2026년 392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6%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