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 10년' LG전자 "우리가 옳았다...삼성과 경쟁 환영"

기술노하우 쌓인 2023년형 신제품 출시..."경쟁사는 오늘 우리가 만든 TV"

홈&모바일입력 :2023/03/08 15:40    수정: 2023/03/08 18:57

LG전자가 2023년 신형 올레드(OLED) TV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특히 올해 올레드 TV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동안의 노하우와 선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8일 서초R&D 캠퍼스에서 이달 출시되는 2023년형 LG TV 신제품을 발표하는 간담회에서 향후 TV 전략을 발표했다. 

8일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TV사업 관련 경영진들이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다. 좌측부터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사진=LG전자)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글로벌 TV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변곡점에 올레드가 있다. 올레드가 TV 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10년 전에는 그 가능성을 믿은 것은 오직 LG전자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전 세계 21개의 TV 브랜드가 올레드 TV를 내놓고 있다"라며 "결국 소비자가 올레드를 인정했다는 방증이며 LG전자의 선택이 옳았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미래 LG 올레드의 경쟁 상대는 현재 우리가 만들고 있는 LG 올레드다"라며 "우리가 우리를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내년, 내후년도 신제품에 대한 고민을 이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상무는 "올레드 TV 시장에 경쟁사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라며 "LG전자는 10년의 노하우로 기술력에서 압도적이기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 올레드 TV를 출시한 이후 지난 10년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올레드 TV 중 10대 중 6대는 LG전자 제품인 셈이다. 2013년 출시 이후 2016년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였던 LG 올레드 TV는 2022년 1천50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55형 커브드 올레드 TV를 시작으로 ▲패널 뒤에 얇은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2016년) ▲두께 4mm가 채 안 되는 월페이퍼(Wallpaper) LG 시그니처 올레드 W(2017년) ▲세계 최초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2019년)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2020년) ▲세계 최소 42형부터 세계 최대 97형까지 최다 올레드 TV 제품군(2022년)을 구축해 왔다.

백 상무는 "전체 LG TV 판매 중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과 같이 35%를 차지하거나 상회를 예상한다"라며 "올레드는 프리미엄 TV이기 때문에 1대를 팔더라도 매출 기여가 높다. 올레드가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보다 올라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는 "TV 시장은 대형화가 트렌드다. 우리는 40인치부터 90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 갖고 있다"라며 "올해 대형 TV 공급을 늘리고 라이프스타일 제품인 이젤, 포제, 스탠바이미 등 판매를 확대해서 전체 시장을 성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8일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좌측부터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사진=LG전자)

'잔상' 문제 10년 노하우로 해결...올레드 기술 자신감 

LG전자의 2023년형 올레드 신제품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담았다. 특히 올레드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잔상(번인) 문제를 해결하고 밝기, 명함비 등을 더 향상시켰다.

백선필 상무는 "올레드를 10년 해보니, 잔상은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라며 "사용자마다 어떤 콘텐츠를 보느냐에 따라 잔상 이슈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고객의 사용 피드백을 바탕으로 잔상을 기술적으로 해결했다"라며 "지금까지 축적된 잔상에 대한 기술이 10가지가 넘는다"고 말했다.

업계 유일의 올레드 TV 전용 시스템온칩(SoC) '알파9 프로세서 6세대' 또한 LG전자가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 낸 기술이다. 알파9 프로세서는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절하고 장면 속 얼굴, 사물, 글씨, 배경 등을 인식해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알파9 칩이 적용된 2023년형 올레드 에보는 정밀한 '밝기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 올레드 TV(65G3 모델 기준) 대비 70%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신형 올레드 제품은 2014년 제품 대비 밝기 3배, 잔상수명 3배가 향상됐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면서 소비전력이 40% 내려갔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완성도를 높였다. 별도 외부기기 없이 TV 전체가 벽에 '완벽하게 밀착되는 디자인(제로 갭 디자인)'은 TV 뒤에 선이 없어서 설치 공간을 깔끔하게 해주고,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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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CES 2023에서 각종 수상을 휩쓸었던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4K·120헤르츠(Hz) 무선 전송 솔루션(박스 타입)을 탑재해 TV 뒤편의 선을 완전히 없앴다. 무선 전용 솔루션과 TV 간의 통신 거리는 10미터까지 보장하며 실시간 게이밍 등도 지원한다.

한편, LG전자는 40형 대부터 90형 대에 이르는 2023년형 올레드 TV를 이달 13일부터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대각선 약 246센티미터) 신제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