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월 대화형 AI를 접목한 빙을 출시한 뒤 연일 새로운 생성 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광폭 행보라 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8일 오픈AI의 최신 GPT 모델을 활용한 새로운 빙 검색을 선보였다. 새로운 빙은 대화형 AI를 통해 알고자 하는 정보를 찾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새로운 빙은 당초 3월 정도에 발표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매우 빠른 시점에 공개됐다. 1월23일 오픈AI에 새로운 투자를 발표한 지 보름 만이었다. 앞서 1월16일엔 클라우드로 오픈AI의 API를 제공하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새로운 빙은 미리보기 공개 2일만에 대기자 100만명을 모았다. 자원 탓에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빙의 수요는 빠르게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채팅 스레드 내 질문 수를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이후 거의 일주일에 하나씩 오픈AI 관련 소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3일 빙 챗봇의 모바일 버전과 스카이프와 통합을 발표했다. 웹 환경과 동일한 대화형 AI로 콘텐츠 검색과 생성이 가능하다. 스카이프로 통화나 채팅 중 빙 챗봇에 질문해 답변을 바로 받을 수도 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 윈도11 작업표시줄에 빙 챗봇을 집어넣겠다고 발표했다. 윈도11 검색 상자에서 빙 아이콘을 클릭하면 웹 기반 서비스처럼 채팅으로 콘텐츠 찾기와 생성이 가능하다.
지난 7일엔 다이나믹스365와 비바 세일즈에 대화형 AI를 결합한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다이나믹스365 코파일럿과 비바세일즈 코파일럿은 ERP, CRM 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생성 AI를 활용해 업무 메시지 작성, 일정 조율, 고객 상담 콘텐츠 생성, 이메일 작성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 AI 관련 서비스 발표는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서비스와 제품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조직 내에서 오픈AI 관련 프로젝트가 최우선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오피스와 개발도구에 대한 프로젝트도 머지 않아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앱과 비즈니스 앱 개발도구인 파워플랫폼에 대한 오픈AI 기술 접목이 사내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던 건 오픈AI 초기 투자를 통해 수년 간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부터 오픈AI에 애저 클라우드 기반의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제공해왔다. 깃허브 코파일럿의 시연은 2021년 빌드 컨퍼런스에서 처음 등장했고, 작년 빌드 컨퍼런스는 파워플랫폼의 노코드 시연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투자 조건으로 획득한 GPT 모델 조기 접근권한으로 관련 서비스 개발을 이른 시점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새로운 빙의 챗봇 서비스도 작년 여름부터 준비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윈도와 빙의 검색엔진 개편과 오피스 앱 개선도 상당 부분 진척돼있다.
로이터는 7일 파워플랫폼의 '버추얼 에이전트', 'AI 빌더', '파워BI' 등이 생성AI 기반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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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속도전은 오는 16일 행사를 기점으로 더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AI와 함께 하는 생산성 재창조' 주제의 발표를 진행한다.
스카이프, 엣지, 마이크로소프트365 팀즈, 다이나믹스 등 현재까지 공개된 다수의 오픈AI 관련 기능이 15일부터 본격적인 미리보기를 제공한다. 16일 발표에서 오피스 앱 제품군의 생성AI 활용 전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