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단체교섭 결렬

15차례 교섭서 합의점 도출 불발…노조 단체 행동 예고

인터넷입력 :2023/03/07 18:31

카카오모빌리티와 노동조합이 작년 중순부터 임금·근무시간 등 근로조건에 대해 교섭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해 8월 시작해 15차례 걸쳐 진행한 카카오모빌리티 단체교섭이 결렬됐다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 15차 교섭에서 임금, 인센티브 회사 안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근무제도 노사 협의 ▲경영진 고통 분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사용처가 확대된 복지포인트 지급을 최종안으로 제안했지만, 사측에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선 일부 경영진에게 쏠린 성과 보상과 모빌리티 매각 추진 실패 이후 표류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현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32만주를 부여받아, 외형 확장과 기업공개(IPO) 등 엑시트에 급급하다는 게 노조 견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진행된 교섭에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된 과징금 257억원과 외부 여건으로 인해 노조 교섭 요건을 수락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노조는 임금과 인센티브 요구안에 대한 사측 입장을 수용하는 대신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경영진 임금 동결, 성과급 미지급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수락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 분회장은 “노조가 투명한 소통, 경영진 고통분담 관련 최종안을 제안했지만, 수용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경영진이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논의와 현 상황에 대한 고통분담 의사만 있다면 지금 이 시간에도 교섭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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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고통분담은 경영자가 노동자에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안처럼 노동자가 경영자에게 요청하는 건 아이러니”라며 “카카오 여러 계열사들도 위기 상황에서 연봉 동결과 인센티브 반납에 나섰는데, 유독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들만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향후 노조는 노동위원회에서 회사와 주요 쟁점에 대한 조정을 이어나가는 한편, 조합원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행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