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 선임이 임박한 KT 안팎에서 회사를 이끌 새 수장에는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전환(DX) 역량을 비롯해 주요 이해관계자인 국민연금 의견을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4명의 압축 후보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사회가 오는 7일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차기 CEO 후보자 선정 과정에 정치권과 대통령실의 입김으로 정치 외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현 정부가 공정 가치를 중요시 해 온 만큼 민간기업의 CEO 선임이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CEO 선임과정 속에서 일어난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배당금 규모를 늘리고 자사주 소각 추진 계획도 밝혔지만, 최근 KT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분위기를 반등시키고 대다수 주주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분야의 성장사업에서 매출 증대를 이끌 인물이 차기 CEO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ICT 분야의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디지털전환에 관련된 사업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무대까지 급변하는 환경을 고려하면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야만 국내 ICT 산업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KT그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전환 사업 수완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통신사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와 그룹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도 차기 CEO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CEO 재공모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신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았고 신년 경영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회사 안팎의 분위기에 따라 KT 임직원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고 다시 일을 하는 문화를 만들 인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KT 내부 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부분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사내 여론이 가장 크게 일고 있다”며 “더는 미루지 않고 하루빨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리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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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주주총회 연기설과 달리 KT 이사회는 예정된 CEO 후보자 선임 일정을 지킬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이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또 상법에 따라 결산일 후 90일 내 주총을 소집해야 하는 만큼 3월 내에 관련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께 주총 소집 공고 이전에 CEO 후보자 선정을 마쳐야 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