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고 나중에 결제…은행들 눈여겨봐야"

주요국 BNPL 서비스 Z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

금융입력 :2023/03/05 11:27    수정: 2023/03/05 22:19

일단 사고난 후 나중에 결제하는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 이하 BNPL)' 서비스가 주요국 Z세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도 이 서비스를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 곽선호 부장대우는 'BNPL시장의 확대와 은행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BNPL 시장의 급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BNPL은 BNPL의 사업자가 소비자 대신 가맹점에 물품 대금을 선지불하고 소비자는 물품 수령 후 대금을 BNPL사업자에게 후불로 지급하는 구조다. 이는 신용카드의 구조와 동일하게 보이지만 소비자에게 할부 수수료 등을 부과하지 않고 서비스 이용을 위한 사전 심사가 엄격하지 않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특히 BNPL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나이가 어린 금융 이력 부족자(씬 파일러)들도 이용할 수 있어 신용카드 대신 BNPL 서비스 이용자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종합컨설팅기업 '에센츄어'에 따르면 2021년 6월말 신용카드 지출액은 2020년 1월 말 대비 8% 증가했지만 BNPL 지출액은 같은 기간 3.3배 증가했다.

미국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업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은 세계 BNPL 시장 규모가 2021년 1천365억5천만 달러서 2026년 6천563억4천만달러로 6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일부 전통 금융사들은 BNPL 서비스를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2020년 11월부터 100달러 이상 쇼핑하는 고객에게 최장 18개월 간 결제 플랜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페이팔도 2020년 8월부터 이자 및 할부 수수료가 없는 결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곽 부장은 "전문가들은 은행이 고객의 광범위한 지출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통해 지출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다고 봐 은행들이 다양한 BNPL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