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출하량 또 하향 전망…DDR5 전환 속도 늦춰지나

삼성·SK하이닉스, DDR5로 실적 상승 기대했으나 난항 예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03 16:15    수정: 2023/03/03 16:19

글로벌 경기침체가 클라우드 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서버 투자가 미뤄지고 있다. 차세대 서버용 CPU로 전환이 늦춰지면서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이 감소하고 DDR5 공급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서버 출하량이 전년대비 1.31% 증가한 1천443만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트렌드포스는 올해 서버 출하량이 3.7% 증가한다고 전망한데 이어 지난 2월 초 1.87% 증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10나노급 4세대 서버 D램 DDR5(사진=SK하이닉스)

트렌드포스는 "북미 주요 클라우드 공급 업체들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해 서버 조달 물량을 줄였다"라며 "델, HPE 등 서버 OEM사도 서버 마더보드 생산을 축소했고, 연간 출하 목표를 큰 폭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서버 시장 1, 2위인 델과 HPE의 올해 서버 출하량은 전년보다 각각 8.1%, 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3위 서버 OEM인 인스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출하량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3.2% 감소가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엔터프라이즈 서버 구매자는 인텔의 아이스레이크 플랫폼을 채택한 후 총 소유 비용을 고려할 때 서버 CPU의 마이그레이션 속도를 늦추고 싶어 한다"며 "올해 인텔의 신형 CPU 사파이어래피즈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서버의 출하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후속 플랫폼인 인텔 에메랄드래피즈로 전환하는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출시된 사피이어래피즈는 처음으로 DDR5를 지원하는 CPU인 만큼, 메모리 업계는 D램의 주력 제품이 DDR4에서 DDR5로 빠르게 교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0나노급 5세대(1b) 나노 공정으로 16Gb DDR5 D램을 개발하고 AMD와 호환성 검증을 마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10나노급 4세대(1a) 서버용 D램이 사파이어래피즈와 호환성 검증을 세계 최초로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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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버 업체가 사파이어래피즈로 교체를 늦추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DR5 공급량 증가가 예상 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서버용 D램 가격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버용 DDR4와 DDR5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23∼28%, 30∼35% 하락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5~20%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