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거대 AI, '맞춤형 AI 전문가'로 뜬다

각 분야 전문가 역할...산업부터 학계까지 활약

컴퓨팅입력 :2023/03/03 15:11    수정: 2023/03/03 20:26

국산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전문가'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국내 IT 대기업들은 애초에 범용 목적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었다. 모델 크기를 키우는 것이 첫 목표였다. 현재 기업들은 이를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해 '맞춤형 AI 전문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업·개인 데이터와 초거대 AI 모델을 결합해 다양한 산업에 AI 특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각 산업 AI 전문가 될 것"

네이버클라우드 성낙호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가 올해 7월 특정 분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기존 범용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해 특정 산업군에 특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성낙호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최근 열린 개발자컨퍼런스 '네이버데뷰 2023'에서 "전문적인 초거대 AI 서비스를 실현하려면 기업·개인용 데이터와 모델이 밀접히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퍼클로바X는 사용자 데이터와 결합해 초거대 AI 상용화를 바로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하이퍼클로바는 2천40억파라미터를 학습한 한국어 AI 모델이다. 여기에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까지 결합하면,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언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기업 요구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바로 제공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하이퍼클로바X와 병원 의료데이터를 결합하면 의료 산업에 특화한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하이퍼클로바X와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합치면 기존보다 성능이 우수한 AI 첨삭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어떤 데이터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에 전문화된 AI 특화 서비스를 내놓는 셈이다.

KT, 상담·물류·의료 산업에 '믿음' 적용

KT AI컨택센터 (사진=KT AICC 홈페이지 캡처)

KT는 지난해 11월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출시했다. KT는 실제로 자사 AI컨택센터(AICC) 서비스에 믿음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KT AICC에서 ▲실시간 대화록 ▲상담 보조 ▲보이스봇·챗봇 상담 앱을 이용할 수 있다. KT 측은 AICC에 있는 챗봇은 인간 상담사와 이질감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말투와 목소리를 갖췄다는 설명도 했다.

KT는 믿음을 적극 활용해 상담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KT 배순민 AI2XL연구소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에서 "향후 믿음을 AICC에 더 적용해 상담뿐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는 챗봇까지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KT 믿음은 의료, 물류 등에서 활약하며 관련 산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LG AI 연구원 "산업부터 학계까지 전문가는 '엑사원'"

(사진=LG AI 연구원)

LG AI 연구원은 2021년부터 초거대 AI '엑사원'을 전문 영역에 특화하는 데 노력 중이다. 초거대 AI 엑사원을 출시한 직후 시작한 프로젝트기도 하다. 엑사원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보다 더 많은 3천억개 파라미터를 갖췄다.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인식·생성할 수 있는 점도 다르다.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LG AI 토크콘서트'에서 LG 계열사들과 협력해 산업 현장에 엑사원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LG전자가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기술에 엑사원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센서로 진행하는 공정 조건을 엑사원으로 추천받아 공정 최적 기간을 50% 줄였다고 발표했다. 

학문 연구에도 활용되는 엑사원 (사진=LG AI 연구원)

LG AI 연구원은 엑사원으로 소프트웨어 연구 도구를 만들었다. 논문이나 특허 등 전문 문헌에 나온 텍스트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엑사원으로 만들었다. 해당 기술은 논문에 나오는 글뿐만 아니라 수식과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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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항암 백신 후보 물질 예측 모델 연구 ▲리튬황 배터리의 전해질 개발을 위한 연구 ▲OLED용 고효율 발광재료 개발 등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을 다양한 산업·연구에 활용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구현을 이루겠다"고 행사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