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하이퍼스케일 AI를 확보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 AI 날개를 달아, 하이퍼스케일 기술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하려 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는 27일 열린 네이버 국내 최대 규모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23' 키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초대규모AI 기술과 클라우드·SaaS 비즈니스 간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를 AI 전환을 이끄는 하이퍼스케일 기술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하이퍼스케일 AI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투자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데, 일반 기업에서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네이버는 20년간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확보했으며, 서비스를 통해 한국과 글로벌에서 얻은 비즈니스 노하우가 있어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센터라는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하이퍼스케일 AI가 더해지고, 그 위에 강력한 SaaS 서비스가 달리면서 AI 혁신을 위한 완전한 구도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 '하이퍼스케일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강력한 인프라
김 대표는 AI와 네이버클라우드가 시너지로 가져올 변화에 대해 ▲하이퍼클로바X ▲인프라 ▲SaaS의 진화 ▲소버린 클라우드 네 가지 키워드로 소개했다.
김 대표는 고객의 목적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를 7월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생성AI와 같은 초대규모AI로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팀 네이버' 역시 초대규모AI 상용화를 주도해 누구나 활용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국내 초대규모AI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좀 더 유용하고 유연하고 유려한 하이퍼클로바X를 준비 중"이라며 "커스텀 기능을 이용한다고 하면, 자신의 데이터로 자신만의 하이퍼스케일AI를 구울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경쟁력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초거대AI를 위해 하이퍼스케일 인프라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인프라 비용이 AI 업계에서 가장 큰 고민"이라며 "서비스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AI 반도체 솔루션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각 춘천에 있어 각 세종을 곧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비즈니스 메신저인 '네이버웍스'에 AI 기술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웍스에 AI 기술이 더해지면 기업의 디지털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운영에 필요한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서 이미 그 실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버린 클라우드를 키워드로 꼽았다. "AI서비스가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도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며 "이미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소버린 클라우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퍼스케일AI-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강력한 인프라를 통해 AI를 보편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하이퍼클로바X는 즉답 가능한 커다란 네이버 지식인"
김 대표에 이어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이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성낙호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하이퍼스케일AI"라며 "규모 증대에 안주하지 않고 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한 덕분에 옹골찬 하이퍼스케일X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AI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며 하이퍼클로바의 한국어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능력이 경쟁사 대비 높다"며 "글로벌 기업의 AI는 한국 문화, 법률 등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반면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답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AI 대비 6천500배의 한국어 능력을 갖춘 하이퍼클로바X는 다양한 영역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AI로 변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이퍼클로바X는 커다란 지식인 서비스와 같다고 말했다. 기존 지식인 서비스와 다른 점은 즉시 답을 들을 수 있고, 추가로 연이어 질문할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검색엔진도 활용한다"며 "네이버 지식인, 스마트에디터, 웨일브라우저, 파파고 등 네이버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된다면 우리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버X는 하이퍼클로버 스튜디오에서 활용할 수 있다.
■ 삼성과 손잡고 AI특화 반도체 개발 및 '각 세종' 데이터센터 구축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CTO는 초대규모AI에 필수적인 인프라에 대해 발표했다.
곽용재 CTO는 "AI 서비스 기업들은 비용과 성능을 모두 해결하려는 시도를 많이 해왔으며, 우리도 클라우드라는 입지를 이용해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운영환경을 묶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통합적 접근을 해왔다"고 말했다.
곽 CTO는 초대규모AI를 위한 인프라 마련을 위해 크게 ▲하이퍼스케일 AI에 특화된 저가·저에너지 반도체 개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을 했다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AI의 핵심은 트랜스포머 모델이다. 곽 CTO는 "트랜스포머 모델 크기와 연산을 어떻게 경량화할지가 가장 큰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 대상의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얻어진 워크로드, 메모리 노하우와 최신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연결돼야 했고, 이를 위해 삼성과 손잡고 AI에 최적화된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는 AI서비스를 움직이는 동작원리에 대한 워크로드, 최신 모델링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삼성은 글로벌 탑 수준의 반도체 기업으로서 하드웨어 인프라 경험과 최신 메모리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개발된 AI 솔루션은 결과적으로 낮은 에너지로 높은 성능을 내게 됐다. 곽 CTO는 "모델 사이즈는 10분의 1로 가벼워지면서, 4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낸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데 필요한 환경 중심에는 데이터센터가 있다. 곽 CTO는 "AI서비스는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하다"며 "전략을 많이 소비할수록 수용 가능한 서버 수가 줄고, 서버 수명도 짧아지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충분한 전력공급량과 서버 냉각기술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 CTO는 충분한 전력공급량과 냉각기술이 갖춰진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 센터 '각 세종'을 소개했다. 각 세종은 수용 가능한 서버가 60만 유닛으로 춘천 데이터 센터의 6배에 달하며, 대지면적만 축구장 41개 규모에 달한다. 그는 "수전용량 또한 춘천 데이터센터의 7배 달하는 안정적인 전원공급체계를 갖췄다"며 "냉각 기술 또한 직접 외기 냉방시스템에 외기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서버를 냉각시킬 수 있는 간접 외기 냉방시스템을 추가로 적용해 글로벌 탑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더 높은 성능의 AI 서비스가 늘 것을 대비해 이머젼 쿨링 기술도 준비 중"이라며 "현재 국내 최초로 실서비스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CTO는 "각 세종 데이터센터는 자체개발 AI 반도체 솔루션을 현 GPU 대비 4배 이상 운영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반도체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두 가지를 통해 하이퍼스케일AI를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합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는 '서치GPT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서치GPT 프로젝트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시킨 검색 대규모 언어모델(서치 LLM) '오션'을 백본으로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20년간 축적한 사용자의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하여 사용자가 검색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적의 경로를 안내, 이를 통해 검색의도와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성이 강조된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그는 "정보의 신뢰성,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결성, 효과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멀티모달 세 가지를 중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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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신성과 정보 간 교차·반복 검증 및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정확성과 신뢰성을 갖춘 정보를 생성하고, 쇼핑·페이·지도 등과 같은 네이버 서비스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사용자의 검색 의도에 최적화된 정보를 이미지·동영상·음성 등과 함께 활용해 직관적인 형태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서치GPT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한층 더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네이버의 사내기술행사로 시작해 2010년 외부 개발자에게 문호를 개방한 데뷰는 매년 IT 분야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며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개발자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5회차를 맞이한 데뷰2023은 27일부터 이틀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3,500여 명이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되며, AI/ML, 클라우드, 웹, 검색, 모바일, NLP, 데이터, 추천, 인프라 등 총 46개 세션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