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머스크의 인간 뇌에 칩 심기 실험 불허"

컴퓨팅입력 :2023/03/03 10:06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실험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전•현직 직원 7명을 인용해 뉴럴링크가 작년 초 미 FDA에 칩 이식 인체 실험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씨넷)

보도에 따르면, FDA는 뉴럴링크에 칩 이식 실험 불허 결정을 내리며 인체 실험을 진행하기 전에 수십 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뇌 칩이 과열돼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는 리튬 배터리 안전성 문제, 칩의 미세한 전선이 인간의 뇌 다른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과 칩을 제거하며 생길 수 있는 뇌 손상 등의 문제들이 있다.

FDA에 실험이 거부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뉴럴링크는 FDA의 우려사항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 중 일부는 뉴럴링크가 해당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씨넷

이로써 올 봄까지 인간에 대한 실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머스크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작년 11월 말 일론 머스크는 올해 봄에 FDA 인체 실험 승인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럴링크의 경쟁사인 싱크론의 경우 인간 신체 실험을 신청한 지 5년 만인 2021년 7월에야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머스크는 수년 간 뉴럴링크에 대한 대담한 비전을 공개해왔다. 2016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뇌 활동을 기록하고 자극해 질병이나 장애를 극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해당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뉴럴링크가 FDA 허가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획기적인 기술을 지나치게 빠른 일정에 맞춰 개발하려는 목표를 세우는 것과 규제를 혁신의 장애물로 보는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또, 뉴럴링크가 서둘러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해 이런 문제들이 발생했다며, 이런 문화는 인체실험을 거쳐야 하는 의료기기 개발에 적용될 때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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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 신경공학 프로그램 디렉터로 근무했던 킵 루드위그는 “뉴럴링크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방식과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한 원숭이가 컴퓨터 탁구 게임하는 모습 (영상=뉴럴링크)

뉴럴링크는 현재 돼지와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 중인데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동물을 숨지게 한 혐의로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동물복지법 위반 협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뉴럴링크는 2018년 이후 동물 실험으로 모두 1500마리의 동물을 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