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났다. 겨울철 난방에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반면 수출은 줄어든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5% 줄어든 501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3.6% 늘어난 554억 달러다.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내내 적자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반도체 업황이 나빠져 수출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억 달러(42.5%)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3.41달러이던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1.81달러로 내렸다. 디스플레이(-40.9%)·컴퓨터(-66.4%)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화학(-18.3%)·철강(-9.8%) 등 중간재 수출도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핵심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99억 달러로 24.2% 감소했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의 수출도 각각 19.1%, 16.1% 쪼그라졌다.
에너지 수입액은 19.7% 늘어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 수입액이 153억 달러로 최근 10년(2013~2022년)의 2월 평균 97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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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고금리 및 경기 둔화 위기를 돌파하려면 수출이 강해야 한다”며 “올해 수출 목표 6천850억 달러를 달성하도록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투자 세액공제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차전지·전기자동차 같은 신성장 제조업에는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를 지원한다. 원자력 발전과 방위 산업 수주를 늘리고자 수출 절차를 줄이고, 농·수산 식품과 디지털 유망 산업 마케팅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