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글로벌 통신업계, 5G·AI가 바꾸는 일상 제시

SK텔레콤·KT는 AI와 디지털 전환 집중...프랑스 오렌지·일본 NTT는 5G 강조

방송/통신입력 :2023/03/01 15:11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은 기자> 글로벌 통신사들이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3에서 5G,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을 선보였다. 

올해 MWC23은 ▲5G 가속화 ▲실재감(리얼리티플러스) ▲개방형 네트워크 ▲핀테크 ▲디지털화를 주요 의제로 삼았다. 국내 통신사 SK텔레콤, KT는 5G 등 AI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이끌어내는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프랑스 오렌지, 일본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즌,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해외 통신사들은 5G 가속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전시해 기술이 바꾸는 미래 생활·산업 모습을 그려냈다. 

MWC23 내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전시관 (사진=지디넷코리아)

SK텔레콤, AI 중심 디지털 전환 주목...UAM 체험 전시해 눈길  

SK텔레콤은 6G, AI, 도심항공교통(UAM) 등 ICT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전시관 절반을 AI로 채우고, 'AI컴퍼니' 실현 방향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은 AI 챗봇 서비스 '에이닷'에 대화 내용을 '장기 기억'해 지속해 활용하는 기능을 적용한다. 이미지와 음성 등 복합 정보를 활용하는 '멀티 모달' 기능도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 AI 소프트웨어 기업 '팬텀AI' 등 관련 스타트업과 'K-AI 얼라이언스'를 만들고 전시도 함께해 자사 AI 생태계를 선보였다. 

MWC23 내 SK텔레콤 전시관에 설치된 실물 크기 UAM 모형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SK텔레콤 전시관은 UAM에 관한 열기가 가득했다. SK텔레콤은 실물 크기와 비슷한 UAM 기체 모형을 두고 김포에서 서울을 오가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전자 발권부터 탑승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기체에 앉아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기체가 비행하는 화면이 펼쳐진다. 지나가는 위치마다 안내 정보가 나오고, 커넥티드 카 기능으로 음악을 재생하며,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UAM 기체 모형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KT, 디지털 신사업 강조...냉·온장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 첫 공개

KT는 디지털 전환(DX) 신사업을 중심으로 전신관을 구성했다. KT 역시 DX 핵심 요소인 AI 기술·서비스를 강조했다. 초거대 AI '믿음'과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가 주요 전시 내용이다. 

KT는 AI와 모빌리티 기술이 융합된 신사업으로 로봇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MWC23에서는 냉·온장 보관할 수 있는 실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처음 공개하고, 이기종 로봇 통합 서비스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를 함께 전시했다. 

MWC23 속 KT 전시관 (사진=지디넷코리아)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 VR·AR로 5G가 바꾼 생활상 제시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 전시관은 무대에서 춤 추는 댄서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이 가득했다. 댄서가 동작 추적 장치를 몸에 부착하고 움직이자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똑같이 움직였다. VR헤드셋 메타 퀘스트를 착용하면 춤추는 아바타를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오렌지는 5G 덕분에 사람의 춤을 메타버스 속 아바타로 바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데이터를 수집·전송·분석하려면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한다. 초저지연이 특징인 5G가 있어야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메타버스, VR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 

MWC23 내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 전시관에서 사람의 동작을 메타버스로 재현하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오렌지는 스타트업 터치투시(Touch2See)와 5G, AI 기반 스포츠 경기 분석 솔루션을 만들었다. 전시관에서 현장 관계자는 자신을 운동 선수로 가정하고 "무릎을 다쳐서 뛰지 못하는데,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공 움직임을 분석해 경기를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해당 솔루션을 설명했다. 

이 솔루션은 축구, 마라톤 등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분석한다. 작은 축구장처럼 생긴 태블릿 판에서는 공의 움직임이 미러링된다. 5G의 초저지연과 AI 데이터 분석·전산 처리가 적용된 사례다. 

MWC23에서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가 전시한 5G, AI 기반 스포츠 경기 분석 솔루션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외에 오렌지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홈 IoT 기술을 전시했다. 요일, 시간대별로 에너지 소모량을 예측하고, 조명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끄는 등 에너지 절약을 돕는다. 

일본 NTT도코모, 5G 넘어 6G 집중

일본 NTT도코모는 5G가속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6G가 열린 미래 모습을 제시했다. '너와 바꾸는 세상'이라고 쓴 전시관 입구에서 6G를 바탕으로 사람 동작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사람의 움직임을 바로 옆 로봇이 따라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로봇 간 미래 커뮤니케이션의 한 모습이다. 

MWC23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전시관에서 사람의 동작을 로봇이 실시간 재현하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NTT도코모는 "5G가 초고속·대용량·초저지연을 특징으로 광대한 연결망을 구축했다면, 6G는 하늘, 바다, 우주까지 연결해 이동통신 역량을 넓히고 저비용 통신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G 모바일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주파수 대역을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NTT도코모는 2020년 3월 5G 사용화를 시작한 뒤 거둔 성과도 자신했다. NTT도코모의 5G 가입자 수는 1천600만명이고, 전국에 5G 오픈랜 서비스를 제공했다. 3.7㎓, 4.5㎓, 28㎓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전세계 782개 국가와 5G 통신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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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3 내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전시관의 AR 콘텐츠 체험 프로그램 (사진=지디넷코리아)

6G는 5G보다 더 자연스럽게 VR, AR, 메타버스 등 가상 콘텐츠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NTT도코모도 전시관에 가상 콘텐츠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 관람객은 아늑한 방처럼 꾸며진 부스에서 AR헤드셋을 착용하고,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보고 있는 화면에서는 방 안에 함께 있는 고양이를 쓰다듬은 것이다.  

NTT도코모는 "가상 공간은 이용자들이 존경하는 인물을 만나고, 다른 이용자들과 친구가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