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린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원빌드로 게임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해외 이용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컴투스 등 다수의 주요게임사가 연초 기대작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넥슨은 다음 달 9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정규 시즌을 시작한다. 기존 PC와 모바일 버전과 더불어 콘솔 플랫폼 지원도 추가됐다.
이 게임은 PC와 모바일, 콘솔까지 접근성 높은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넥슨 최초의 풀 크로스플레이 게임이다. 프리시즌 오픈 이후 글로벌 전체 이용자층 가운데 PC 접속 비중이 25%, 모바일은 75%로 집계되며 모바일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기는 비중이 더욱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출시일인 지난달 12일부터 2월 11일까지 한 달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다운로드 랭킹 1위에 올랐다. 또한 출시 한 달간 누적 매출 32만 달러 이상을 기록, 전 세계 모바일 레이싱 게임 매출 순위 27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MMORPG 기대작 '쓰론앤리버티(TL)'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TL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PvP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TL을 글로벌 게이머들에게도 공개한다. 퍼블리셔는 미국의 아마존 게임즈다. 아마존게임즈는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을,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은 엔씨가 직접 서비스한다. 앞서 아마존게임즈는 지난 2021년 로스트아크의 북미유럽 서비스를 진행했다.
컴투스는 오는 3월 9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크로니클은 전 세계 1억8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컴투스의 히트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서머너즈 워)'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된 글로벌 타이틀이다.
크로니클은 지난해 8월 한국과 11월 북미에 순차 출시한 바 있다. 모바일과 PC 플레이도 동시에 지원,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 등 앱마켓을 비롯해 컴투스 그룹의 하이브 크로스 플레이, 구글 PC게임 지원 플랫폼 구글 플레이 게임즈,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 등에서 서비스됐다.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 할 예정인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이하 제노니아)'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대작이다. 이 게임은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모바일 RPG에 한 획을 그은 대작이다. 2008년 첫선을 보인 후 7개 시리즈로 출시해 전 세계 6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언리얼 엔진의 그래픽 기술과 카툰 렌더링 기법을 활용했고, 역대 제노니아 시리즈의 스토리를 재해석해 방대한 콘텐츠를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제노니아는 지난해 12월 컴투스 그룹 임직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테스트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 결과 시중에 출시된 타 MMORPG와의 비교 경쟁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네오위즈는 오는 8월 소울라이크 싱글플레이 액션RPG 'P의 거짓'을 글로벌 출시한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한 P의 거짓은 게임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게임스컴 2022’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수상했다.
P의 거짓은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과 독특한 세계관, 뛰어난 액션성 등이 특징이다.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벨에포크 시대상을 뒤틀어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로 탈바꿈한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와이어를 이용한 접근 공격과 무기의 고유 스킬이 적용된 '페이블 아츠'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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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국내 게임사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면 해외 서비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외 이용자를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원빌드로 게임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성공적으로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다양한 국가 이용자의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하는 등 운영에서 부정 이슈를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