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가 녹색 산업의 마중물로 여겨지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친환경 사업 확대에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기후변화 재무정보에 지지를 선언하는가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 달성 수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 구축에 전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5일 국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TCFD란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금융안정위원회가 설립한 협의체다.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기업의 정보(지배구조·전략·위험관리·목표관리 등)에 고객·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 공개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TCFD의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하는 국내 기업은 145곳이며 전 세계로 확대하면 약 4천개 기업들이 이에 참여하고 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성과급 체계에 ESG 항목을 신설했다. ESG 목표치 달성 수준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것.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른바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즉 이산화탄소 배출량 0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을 연중 시행 중이다.
지난해 카난 라마스와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은 혁신하려는 SK의 의도가 잘 드러난 전략"이라며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모습을 완성하고 실행 계획도 타당하다"고 호평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공장인 울산컴플렉스(CLX) 임직원들은 성과급의 최대치인 800%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3년 단위로 ESG 목표치를 설정하고 직원 개개인의 ESG 달성 수준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탓에 친환경 산업에 대한 역할론이 이미 대두된 바 있다. 그간 재무적 성과에 국한됐던 성과급 제도 개편을 통해 그린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 매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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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이사회에 환경 영역을 대표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회사는 내달 15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미경 대표는 재단법인 환경재단 대표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녹색생활분과위원회 민간위원, 수소경제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환경통으로 환경재단 대표를 역임하며 NHN, 롯데케미칼 등 일선 산업계와 기후 변화 행동을 위한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