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생긴건 영락없는 패밀리카인데 성능은 놀라운 토요타 RAV4 PHEV

오랜 기술력으로 성능·연비 모두 갖춘 모범차...5570만원·복합연비 15.6km/ℓ

카테크입력 :2023/02/26 10:17    수정: 2023/05/19 16:27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에서 새로운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토요타는 1997년 처음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고 전동화 누적 판매량 2천만대가 넘는 기술력을 보유한 완성차 기업이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만 주력으로 내세우던 과거와 달리 전세계 전동화 추세에 맞춰 올해부터는 순수 전동화로 전환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전략을 모두를 위한 전동화로 설정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올해 총 8종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토요타는 그 첫번째 전략으로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했다. 2009년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 RAV4는 특유의 안정성으로 지난해 한국토요타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에서 RAV4 PHEV를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60㎞ 거리로 구성됐다. 26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토요타 RAV4 PHEV는 전기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숙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처음 주차장에서 마주한 RAV4 PHEV는 영락없는 ‘가족차’였다. 편안한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은 넓다. 4인 가족이 도심지 멀리 떠날때 부담없이 달려나갈 수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

처음 주차장에서 마주한 RAV4 PHEV는 영락없는 패밀리카였다. 편안한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은 넓다. 4인 가족이 도심지 멀리 떠날때 부담없이 달려나갈 수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 가격은 단일 트림으로 5천570만원. PHEV 차량 중에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볼 수 있다.

RAV4 PHEV는 4천60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 1천855mm, 전고 1천690mm다. 투박한듯하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과 E-Four(AWD) 시스템을 더해 공차중량 1천930kg으로 제법 묵직하다.

복합연비는 15.6km/ℓ다. 오직 배터리로만 최대 63㎞를 주행할 수 있어 일반 직장인들의 출퇴근 거리는 충분히 보장한다고 볼 수 있다. RAV4 PHEV는 최대 출력 306마력에 달한다. 이는 토요타의 스포츠카 모델 GR86의 231마력을 훨씬 상회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양옆의 사이드미러와 A필러 부분의 개방감이다. RAV4 PHEV는 기본 탑재된 사이드미러가 상당히 커 후방 시야 확보가 용이했다. 여기에 A필러 부분이 가려질 부분까지 창문으로 돼 있어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였다.

RAV4 PHEV의 주행감은 아주 좋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양옆의 사이드미러와 A필러 부분의 개방감이다. RAV4 PHEV는 기본 탑재된 사이드미러가 상당히 커 후방 시야 확보가 용이했다. 여기에 A필러 부분이 가려질 부분까지 창문으로 돼 있어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였다.

RAV4 PHEV는 총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전기만으로 움직이는 EV모드, 배터리 충전량을 유지하면서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HV모드, EV모드 상태에서 엔진의 힘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오토(Auto) EV/HV모드, 구동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해 EV주행거리를 확보하는 CHG 홀드(HOLD) 모드 등이다. 이 모드들은 변속기 앞에 위치한 버튼 조작을 통해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주행 중 모드를 변경하면서 사용한 결과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특유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 하이브리드의 단점으로 꼽히는 전기와 엔진 구동의 전환, 전기모드로 사용할 때 특유의 이질감 등이 있는데, 이 부분이 RAV4 PHEV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EV모드인데도 내연기관 차량같이 속도가 올라가면서 전기를 사용하는 차가 아닌 좋은 내연기관 차를 타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성인 남자가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이 앞에 닿지 않고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과장하자면 소파에 앉아있다는 기분이 느껴질 정도였다.

사륜 기능을 체감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전자식 사륜구동(E-Four) 시스템이 적용돼 험로나 험지에 직면했을 때 탈출할 수 있는 주행을 제공한다. 이날 시승에서는 도로 주행만 진행돼 사용해 볼 순 없었지만, 포장도로에서도 충분한 동력을 제공했다.

차박 공간도 제공한다. 성인 남자가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이 앞에 닿지 않고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과장하자면 소파에 앉아있다는 기분이 느껴질 정도였다. 여기에 트렁크 공간은 490리터로 성인 남성과 여성 총 두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기에 트렁크 공간은 490l로 성인 남성과 여성 총 두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RAV4 PHEV 인포테인먼트도 꼼꼼했다. 수입 승용차의 단점은 내부 인포테인먼트의 불안정성이다. 외국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 보니 국내에서 주행 중 오류가 잦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RAV4 PHEV는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중 최초로 '토요타 커넥트(Toyota Connect)'가 LGU+의 'U+ 드라이브(DRIVE)'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안내해 주는 통신형 내비게이션과 함께 무선 통신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모바일TV, U+스마트홈 등도 제공한다. 여기에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되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실내 온도 변경 등 다양한 기능을 목소리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사진=한국토요타)

고객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토요타는 국내에서 부진한 상황임에도 판매량을 강조하지 않고 구매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는 국내 판매량보다 구매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구매 고객 만족도 최상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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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토요타는 유난히 국내에서는 부진했다. 반일감정과 전동화 추세에 맞추지 못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올해부터는 8종의 모델을 출시하고 국내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에 RAV4 PHEV가 선두로 섰다. 경기침체 등 부진을 신차 출시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한편 한국토요타는 오는 26일부터 RAV4 PHEV 전국 시승회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