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출연연구기관들이 '출연원다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 세계 톱 클래스 연구실(랩) 100곳을 키우겠습니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24일 서울 종각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연연 간 벽을 허물고 합동 융합 연구를 촉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 연구팀을 육성하기 위해 핵심 기술에 장기적으로 집중하는 'WTCL(World Top Class Lab) 100' 전략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WTCL 100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에서 세계 톱 3 수준의 연구실(랩) 100곳을 키우겠다는 의미이다.
김 이사장은 "출연연에 세계 2% 안에 드는 과학자가 200여 명 있다"라며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연구가 축적되는 랩을 세계 수준으로 키우고 유지관리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출연연들이 국가 임무에 부합하는 '출연연다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연구과제중심제도(PBS)로 인해 연구원들이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라 역량이 분산되었고, 민간 부문의 급속한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연연은 공공 부문에서 입지를 잡지 못 하는 모습을 지난 10여 년 간 보였다"라고 진단하며 "출연연은 충분한 인적 자원과 기술 역량을 가진 만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중장기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연들이 국가 임무 및 기술 도메인 단위의 공동 목표를 세우고 원활히 협력할 수 있도록 연구회에 연구개발전략위원회도 설치했다. 국가 핵심 임무와 관련한 자문을 각 기관에 제공하고, 과학기술 관련 국가 현안에 대응 방안을 찾는다. 기술 분과와 혁신 분과를 두고 필요할 경우 워킹그룹을 조직해 활동한다. 양자와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우선 워킹그룹을 조직했다.
출연연 연구 및 근무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감사위원회를 설치, 일반 행정기관과는 다른 R&D 현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감사를 실시한다. 김 이사장은 "우수 연구자 확보를 위해 출연연 정년을 65세로 환원하고, 성과가 우수한 퇴직자는 석학연구원으로 활동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융합연구를 위한 법적 근거를 과기출연기관법에 넣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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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등 4개 과학기술원과 출연연을 연계, 연구기관과 캠퍼스가 협력하는 모델을 추진하는 등 출연연을 지역 R&D 혁신 거점으로 바꿔나간다. 기술 사업화와 중소기업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원장 임기가 끝나가는 기관의 신임 원장 선임 작업은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장은 "화학연 원장 후보를 3배수로 추렸고, 기초과학지원연구원도 22일 신청을 마감했다"라며 "기관장 인사검증을 거치느라 시간이 걸리지만, (기관장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많이 듣고 있어 서두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