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전방위적으로 퍼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물론이고 금융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도 올해 건설투자 부문의 역성장을 점치며,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될 경우 경제 성장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점검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투자 부문이 전년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0.2% 감소하는 것보다 감소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 김웅 조사국장은 "건설투자 부문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데 이를 하향 조정했다"며 "하반기에도 건설 경기가 안좋고 미분양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부동산 가격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미분양 건 수가 증가함에 따라 건설사 및 건설사의 자금을 지원한 금융사까지 위험해질 수있기 때문에 금융리스크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신규 분양이 차일 피일 미뤄지면서 건설사의 공사 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까지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기업평가가 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광주·세종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분양 경기가 저조해, 2021년 대비 2022년 월별 미분양 주택 수는 285%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는 거의 마르고 있지만, 건설 원가는 상승해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가격 조정은 이뤄지지 않는 시점서 이와 관련한 중소 건설사 부도, 건설사의 신용 위험 우려 증대가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2023년 2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기업 회생 절차를 개시하는 등 비우호적인 산업 여건과 금융시장 내 경색이 장기화될 경우 점차 상위 건설사로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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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조사국장은 "금융 안정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측면보다는 증권사나 금융사가 건설사의 보증을 서다보니 이와 관련된 리스크를 보고 있다"며 "소비를 제약하는 등 경제 성장에 미치는 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경색이 온 바 있으며, 금융감독원도 금융사까지 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동산 PF 사업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존 리스크 시스템을 고도화해 사업장을 규모 등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고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