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부 vs 사외 후보"...CEO 경선에 쏠린 눈

유력 후보 구현모 사장 연임 포기에 혼전 양상

방송/통신입력 :2023/02/23 17:40    수정: 2023/02/24 13:12

구현모 KT 사장의 CEO 연임 포기 결정으로 남아있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압축과정을 비롯한 심사 과정에 KT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최대실적을 거둔 현 CEO인 유력 후보자가 사퇴한 상황에서 차기 대표직이 사내 후보자 또는 사외 후보자로 결정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KT 이사회는 23일 구 대표의 사퇴 결정을 수용하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이어가기로 했다. 구 대표를 제외한 33명의 사내외 후보자에서 면접 대상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계속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일까지 모집한 사외 후보자에는 KT 출신과 정치인 등 총 18명이 몰렸다. 또 지배구조위원회 규정에 따라 2년 이상 재직, 부사장 이상인 16명의 사내 후보자 군이 구성됐다. 구 대표의 후보자 사퇴에 따라 15명의 사내 후보자, 18명의 사외 후보자로 경선이 이뤄지는 식이다.

KT 내부 임직원들은 KT 출신의 후보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민영화 이후에도 대표이사 임기 3년이 지날 때마다 정치적인 외풍을 겪으면서 회사 조직이 급격한 변화를 견뎌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 KT를 거친 인물 가운데 조직과 사업의 이해가 밝은 편이길 바라는 분위기다.

사내 후보자 가운데서는 사장급 인사 가운데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사장급 가운데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은 과거 이사 재선임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반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사외 후보자 중에서도 권은희 전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최두환 전 포스코DX 사장 등이 KT 출신의 주요 후보로 꼽힌다.

또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은 구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도 경쟁 구도를 갖췄던 인물이다. 박 전 사장은 구 사장이 추구해온 디지털플랫폼 전략에 밝은 편이며, 임 전 사장은 대표적인 KT 출신의 영업 전략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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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의원,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의 존재감도 커졌다는 평가다. 구 대표의 후보자 사퇴 과정이 사실상 정치적 외압에 따른 결과로 현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따라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의 연임 포기로 CEO 경선이 갑작스러운 혼전 양상으로 보이게 됐다. 오는 28일 이사회의 면접 대상 압축 후보자 군이 발표되면 각각의 인물과 사외후보자 압축을 맡은 인선자문단의 명단이 주목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같은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반영한 심사기준이 향후 경선에서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