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지난달 조직 개편을 단행한 뒤 직원들 사이에선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자 구창근 대표는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통해 조직개편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CJ ENM 상암센터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자회사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취임 이후 첫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100여명이 타운홀에 직접 참여했으며. 이 외 임직원은 온라인으로 시청했다.
이날 구 대표는 "책임 경영,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내 변화는 불가피하며 고통스럽지만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조직개편 당위성을 설명했다.
CJ ENM은 지난달 초 기존 9개 사업부를 5개 사업본부로 재편했다. 팀장, 국장, 사업부장, 사업본부장으로 구성된 직급도 개편해 국장 보직을 없앴다.
구 대표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조직에서 '틀을 넘어선(Out of the Box)' 시도를 해야한다"며 "전략 방향을 다시 잡고 '해야할 일'과 '각자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대내외 환경 대응에 필요한 조직개편과 효율적인 경영을 강조했다. 특히 회사가 처한 위기 상황을 주목했다.
구 대표는 "소비자 직접 판매(D2C),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돼 국경과 산업 간 경계가 붕괴되는 환경에서 지식재산권(IP)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CJ ENM은 방송광고 시장 정체와 티빙 플랫폼 경쟁력 열위, IP외부 판매 등으로 지속 가능 성장이 어려워지며 글로벌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J ENM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374억원으로, 전년 보다 약 53% 감소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0TT) 티빙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티빙은 1천190억원, 2021년 762억원 적자를 냈다.
CJ ENM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가 구조조정 불안감을 종식시키려고 보여주기식 행사를 열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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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퇴사 통보를 받았다는 한 직원은 "회사가 '앞잡이' 할 사람만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시키고, (퇴사 통보) 대상자는 신청해도 참여하지 못했다"며 "정작 다른 팀에서는 참석할 사람이 없어서 신청자를 구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타운홀 미팅에서 구 대표가 구조조정 우려 등 민감한 질문은 피했다며 아쉬웠했다. 그는 "사전, 현장, 온라인 질문 중 관리자가 선별해서 진행했는데 좋아하는 영화 같은 질문만 나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