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 연임 포기...CEO 후보자군 사퇴

이사회에 사퇴 의사 전달...기존 선임 절차는 진행

방송/통신입력 :2023/02/23 15:05    수정: 2023/02/23 18:20

구현모 KT 사장이 대표이사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23일 전달했다.

이날 KT에 따르면, 구현모 사장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하며 기존 선임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한 이후에도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대통령실, 국회 등의 압박 표현에 재공모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구 대표를 비롯한 34명의 사내외 후보자 가운데 압축 후보를 꾸리는 과정을 거치는 단계다. 지배구조위원회에서는 인선자문단을 구성해 후보자를 검증하고, 이사회는 주요 이해관계자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의견을 반영해 심사기준을 결정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었다.

구현모 KT 사장

KT 이사회는 후보자 군에서 구 대표만 제외하고 33명의 후보자 가운데 28일 면접 대상 후보자를 결정하고 내달 초에 최종 후보자가 선정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연임을 포기했지만 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까지 남은 업무는 충실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사회에도 연임 포기 의사와 함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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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현 대표이사의 GSMA 이사회 멤버 자격으로 이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MWC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개막일에 앞서 GSMA 보드미팅에 참여하고, 개막 이튿날에는 직접 키노트 무대에 오르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구 대표가 직접 CEO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KT의 차기 대표이사와 관련해 정치권의 개입으로 기업가치가 불안해졌다는 평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