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퍼스널 컬러(개인 맞춤 컬러) 컨설팅이 1시간에 7만원 이상 하는 고가임에도 개인에게 맞는 컬러 스타일링을 추천 받을 수 없는 고객들이 많은 걸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습니다."
김조성 컬러버랩(ColorloverLab) 대표는 22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창립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2019년 12월 12일 설립한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퍼스널컬러 진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이크업 제품과 패션 아이템, 헤어컬러를 추천해주는 컬러 큐레이션 플랫폼 '컬러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컬러버' 서비스는 여러 특장점이 있다. 첫째, 컬러 전문가들이 참여해 IT와 결합해 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에 맞는 개인 맞춤 컬러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둘째, 개인 맞춤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0개가 넘는 제품을 분석해 제공한다. 예컨대 웜톤과 쿨톤, 나아가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 등으로 세분화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컬러 데이터는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셋째, IT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유저들의 니즈로 오프라인 컨설팅도 시행한다. 김 대표는 "코로나 시국과 맞물렸음에도 매달 400~500명 고객들이 찾아온다. 10~20대 고객이 주요 층이며 매달 조기마감한다"면서 "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 컬러 큐레이션이 왜 필요한지 현장에서 들으며 유저 경험을 보강 및 강화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컬러버랩이 참여하고 있는 '컬러 코즈메틱스(Color Cosmetics)' 시장 규모는 통계사마다 다르지만 글로벌은 약 90조원, 아시아는 약 40조원, 국내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국내로 한정할 경우 컬러버가 진출하려는 시장 규모가 충분하 않지만 컬러버는 홍보 없이 유저들 입소문만으로 이미 해외 유저들이 사용 중에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와 글로벌로 간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컬러' 데이터는 컬러 코즈메틱스(Color Cosmetics) 뿐만 아니라 헤어 시장, 패션 시장 등 다양한 시장 확장성을 갖고 있다. 유저가 많이 쌓이면 뷰티 시장 전체를 개인 맞춤으로 할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게 김 대표 생각이다.
컬러버랩은 작년 8월 중기부가 시행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가 민간 투자사와 함께 2년간 약 5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다. '팁스' 뿐 아니라 컬러버랩은 NICE D&B에서 T4 등급을 인증받을 정도로 초기 스타트업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시행하고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가 운영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2022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대상에도 뽑혀 회사 성장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유망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초기창업기업(창업 3년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과 보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평균 7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시제품 제작, 지재권 취득,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글로벌 유저를 포함해 누적 다운로드 80만건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월 활성화사용자(MAU) 16만을 달성했다"면서 "이는 웹 기반이 없는 오직 앱(APP)으로만 측정한 것이다. 웹 기반이 있을 경우 MAU 수치가 앱 기반보다 몇 배에서 수십배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퍼포먼스 마케팅이 타사에 비해 낮음에도 유저들의 입소문을 통해 들어오는 수치가 굉장히 높아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컬러버랩은 TIPS 선정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사가 갖고 있는 컬러데이터와 컬러데이터 기반 R&D 성과는 타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데이터 기반으로 만든 콘텐츠가 SNS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김 대표는 "컬러데이터 기반 앱 기획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유저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기획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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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버랩의 기업문화는 '자유 의지'와 '책임'이라는 두 키워드가 핵심이다. 자율적인 문화지만 각 팀원들이 책임을 갖고 움직여 어떤 변화에도 팀원 각각이 임기응변으로 대응,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팀원 스스로가 목적 의식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문화 속에서 팀원 한 명 한 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또 그 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컬러버랩은 씨엔티테크에서 시드를 투자유치했는데 현재 프리A(Pre-A)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비전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는 아무나 가지 않는, 쉽게 가지 않은 길에서 유의미한 값들을 찾았고 계속해 연구해 나갈 것"이라면서 "컬러 세계를 깊게 공부하면 빛과 양자세계까지 바라보게 되는데, 일론 머스크가 우주로 가는 거시적인 꿈을 꾼다면 우리는 미시세계로 가는 단계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상상한다"고 들려줬다. 이어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의지와 책임도 양자세계를 공부하다 자유의지와 결정론에서 힌트를 받았다"며 "지금 보기에 이러한 추상적인 것들을 구체화하고 정량화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인류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꼭 미국에 상장해 미국의 큰 기업들과 나란히 서있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